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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비자보고서 발간, “베이비부머 모바일금융 성장 견인”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1-04 09: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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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비자보고서 발간, “베이비부머 모바일금융 성장 견인”
▲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거래 이용률 상승폭이 다른 세대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비즈니스포스트]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한민국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특징을 폭넓게 분석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금융업권, 상품, 채널·서비스 등 금융소비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특징과 시장의 역동성을 추적하고자 지난해부터 정기 발간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번 보고서에서 금융소비자가 은행과 관계를 형성하고 확대하는 거래 과정의 특징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거래에서 모바일금융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최근 모바일금융의 성장을 견인한 세대는 MZ세대가 아닌 베이비부머 세대(1946년~1965년 태어난 세대)로 파악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고 금융거래의 로열티가 높다는 점에서 금융업권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바라봤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은 2023년보다 11%포인트 가량 늘어난 66%로 나타났다. 핀·빅테크 거래율(88%)도 8%포인트 증가해 다른 세대보다 상승폭이 컸다. 모바일뱅킹 이용도 80%를 넘을 정도로 활성화되면서 다른 세대와의 차이를 좁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계좌조회‧이체와 같은 기본 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졌고 부가서비스 이용, 이벤트 참여 등이 많아져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거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소비지출 관리, 자산관리 성향 진단 등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금융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채널의 편의성은 거래 은행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설문시점 기준 최근 1년 내 금융소비자 10명 가운데 4명이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시작했다. 이들 가운데 30% 이상은 모바일채널의 편리성 때문에 은행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해당 은행과 거래를 유지하는 데에도 모바일채널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는 거래하고 있는 평균 5개 은행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주거래은행 한 곳에 금융자산의 53%를 예치해뒀다. 주거래은행으로 인식하는 요인은 얼마나 오래 거래하는지와 모바일 채널을 통해 자주 거래하는지가 꼽혔다.

10명 가운데 1명이 최근 1년 내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는데 변경 계기는 모바일채널 때문이었다.

거래를 시작하고 주거래은행이 되기까지, 반대로 다른 은행으로 이탈을 유발하는 관계의 중심에도 모바일채널이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뒤에도 금융환경의 중심이 모바일로 전환된 모습이 유지되고 있었다. 영업점 이용률은 하락하고(-6%포인트) 모바일뱅킹은 증가(+6%포인트)했다.

모바일거래 이용 경험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만족도는 평균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들이 제공받기를 원하는 이용 경험과 실제 제공되는 서비스 사이에는 간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킹 앱 이용자 10명 가운데 9.7명은 이용하고 있는 뱅킹 앱에 ‘보통 이상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뱅킹 앱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자산관리 경험 역시 80% 이상으로 보편화됐다. 다만 금융소비자가 기대하는 디지털 자산관리의 핵심 역할과 실제 경험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금융소비자가 경험한 디지털 자산관리는 카드실적 조회·분석, 앱테크, 예·적금 관리 등이었지만 그들이 기대하는 자산관리는 투자상품 추천, 절세, 포트폴리오 관리, 목표자금 마련 관리 등 자산증식을 위한 맞춤 가이드를 제공받는 것이었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변화는 모바일채널 확산에 빨라지고 있고 지난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 유입도 가속화됐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금융(자산관리)의 본질‧가치가 모바일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체감되는지에 따라 변화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고 말했다.

소득과 지출 현황을 살펴보면 ‘저축가능액’이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아 저축여력이 큰 소비자는 28%를 차지했다. 저축가능액은 월 가구 소득 가운데 소비, 대출상환 등의 지출을 제외한 금액으로 설정됐다.

저축여력이 큰 소비자 비중이 2022년 25%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소득의 1/3이 채 남지 않아 저축여력이 낮은 소비자(35%) 또한 2022년보다 같은 비중으로 증가해 가계 재정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금융소비자들이 바라보는 향후 재정환경에 대한 인식은 2022년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의 51%는 향후 1년 내 가계재정이 지난 1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부정적 예상이 43%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인식 개선에 따라 투자상품 가입의향은 2022년보다 증가했으나 절반이상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적 투자를 추구했다.

향후 1년 동안 투자·신탁상품에 가입할 의향은 39%로 2022년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36개월 장기운용 의향과 30만 원 이상 중·고액으로 적립·투자할 의향 또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익이 낮아도 원금보장을 추구하는 비율은 53%, 원금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추구하는 비율은 11.1%로 집계됐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보고서에서 언급된 초단기 투자, 가상자산의 인기는 잦아들었다”며 “반면 본인의 지식·경험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의향이 높아지는 등 금융소비자들이 환경 변화에 민첩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에서의 나타난 금융소비자 모습은 조용히 기본으로 돌아가 전진한다는 의미의 ‘Quiet GBTB(Go Back To Basic)’라고 명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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