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 돌파구 있나] 삼성전자 1위 수성 위해 노태문 AI폰으로 승부수

▲ 삼성전자가 AI폰을 앞세워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편집자 주>
2024년, 삼성전자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암울했던 ‘혹한기’를 지나 따스한 봄을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모든 주력 사업에서 모두 막강한 경쟁자를 두고 있어 자칫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경우 그동안 쌓아온 경쟁력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공존한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중심으로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경영환경의 변화가 있을 올해 삼성전자가 당면한 현안과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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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삼성전자 파운드리, 2나노에서 도약 노린다 
[4] 삼성전자 노태문, 1위 수성 위해 AI폰으로 승부수
[5] 삼성전자 백색가전 위기, 한종희 초연결과 인공지능에 미래 건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분야는 애플에, 보급형 분야는 중국 기업들에 끼여 위기를 겪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AI폰으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의 AI폰 승부수는 소프트웨어의 상향평준화로 침체를 겪던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생성형 AI폰 출하량이 올해 1억 대 이상을 기록하고 앞으로 4년간 누적 출하량이 10억 대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용자 권한설정, 이미지편집, 실시간 번역, 개인비서 앱 영역에서 특화된 AI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폰 시장 초기 주도 기업은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규모언어모델(LLM)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는데 이를 활용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현지시각 1월17일 미국에서 진행할 언팩(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선보인다.

갤럭시S24시리즈는 가우스를 통해 실시간 통화통역, 메일작성, 문서요약, 배경화면 제작 등의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갤럭시S24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기능 가운데 몇 가지를 미리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삼성 가우스를 활용한 온디바이스AI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사용하면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전송없이 △기기 제어 △문장 요약 △문법 교정 등을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들을 다양한 제품에 단계적으로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 아르센 루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24의 통역 기능은 삼성폰이 아닌 사용자와 통화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확장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이 추가돼 이용자가 영역을 선택하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은 삼성 계정과 인터넷 연결이 필요해 삼성전자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용돼 기기의 부하를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위기, 돌파구 있나] 삼성전자 1위 수성 위해 노태문 AI폰으로 승부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기술을 총망라한 갤럭시S24를 기초로 애플과 중국기업들과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노 사장은 이와 같은 다양한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글로벌 고객들에게 선보임으로써 갤럭시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 연속으로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에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20% 초반의 점유율을 나타내면서 1위를 수성했으나 2023년 3분기에는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출하량이 8%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와 샤오미는 202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꾸준한 점유율 상승세를 나타내며 삼성전자의 위치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포와 샤오미의 점유율을 합치면 30%에 육박한다. 애플 역시 프리미엄폰에서 압도적 위상을 바탕으로 20% 안팎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노 사장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한 갤럭시S24를 통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1위의 위치를 공고히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적화된 자체 생태계를 강조해온 애플 제품과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발판을 마련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초프리미엄(가격 1천 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2023년 2분기 기준으로 90%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비교해 한 자릿수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어 크게 뒤지고 있는데 이번 AI폰을 통해 영향력을 넓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력에서 한발 늦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노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분석가 마크 거먼은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수년간 인공지능 기술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지만 사실 갑작스러운 인공지능 열기에 허를 찔려 지난해 말부터 허둥지둥 달려왔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외매체에서는 삼성전자의 AI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전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매체 민트는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기능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어떻게 차별화할지 공식 공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IT전문매체 톰스가이드도 “갤럭시S24 시리즈는 인공지능 기능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