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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메모리 불황 끝 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024년 주요 전쟁터 어디?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4-01-0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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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길고 길었던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터널에 조금씩 빛이 보이고 있다. 다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의 해도 밝았다. 과연 우리나라를, 나아가 세계를 대표하는 메모리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4년은 과연 어떻게 펼쳐질까? 그리고 두 업체가 격돌할 주요 전쟁터는 과연 어떤 분야일까?

2024년 D램 가격은 상당히 준수한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여전히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D램 가격을 올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 상당히 깊은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D램의 수요 회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D램 시장의 가장 중요한 섹터로 떠오른 ‘서버용 D램’ 수요다.

코로나19 이후 범람했던 IT기업들의 서버 증설 바람, 하지만 2023년에는 그 바람이 완전히 사그라들면서 D램 시장의 냉각에 아주 커다란 역할을 했다. 2024년에는 IT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DC의 김수겸 부사장은 올해 10월 열린 SEMI(반도체)회원사의 날 기념 행사에서 “서버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올해 서버 시장은 망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르면 2024년 2분기 말부터 서버 수요가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버 뿐 아니라 일반 PC용, 스마트폰 용 메모리 수요 역시 현재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웨이저쟈 CEO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PC, 스마트폰 등 최종 시장 수요 안정화의 초기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며 “내년에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HBM 시장 역시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4년에는 AI 가속기 칩 수요가 증가하고, 업체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는 추세에 따라 새로운 HBM, 즉 HBM3·HBM3e가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전쟁터는 바로 이 HBM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HBM 시장에서 일어날 전쟁은 2023년보다도 훨씬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절대강자’ 엔비디아가 조금씩 시장에서 자리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굳게 잡고 있던 이 시장에 경쟁업체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다.

당장 AMD의 리사 수 CEO는 지난해 12월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어드밴싱AI’에서 자사의 인공지능 GPU ‘MI300’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우리 칩의 성능이 엔비디아 칩보다 2배 이상 좋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또한 앤드류 딕맨 AMD 데이터센터 GPU 사업부 총괄은 “HBM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서 골고루 공급받겠다”고 말했다.

2023년에 HBM 시장의 헤게모니를 SK하이닉스가 쥘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엔비디아였다는 것을 살피면 삼성전자, 마이크론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AMD가 AI 가속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탐색전, 소규모 국지전 위주로 전개되던 HBM시장의 ‘삼국지’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각자 기술개발 및 생산량 증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현재로서는 SK하이닉스가 우위에 서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지만, 이 구도는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압도적 생산량이 큰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일찍부터 HBM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온 SK하이닉스가 쭉 우위를 가지고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2023년 중반까지 맥을 못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최근 굉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실적 자체는 그리 좋다고 볼 수 없다.

‘메모리 불패’ 삼성전자마저 메모리부문은 2023년 2분기, 3분기에 연속 적자를 냈고 SK하이닉스는 애초에 ‘메모리 원툴’인 회사인만큼 계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약 8조3천억 원 정도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연 D램 최강국, 대한민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4년에는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그래서 10만전자, 15만하이닉스를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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