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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고산자' '매그니피센트7', 추석 극장가 시대극 3파전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9-09 17: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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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정' '고산자' '매그니피센트7', 추석 극장가 시대극 3파전  
▲ (왼쪽부터) 영화 '매그니피센트7' '밀정' '고산자, 대동여지도' 포스터.

한국영화 신작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이어 할리우드 ‘매그니피센트7’도 추석 대목을 노리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3편 모두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시대극이다.

시대극은 대중적 친연성이 높은 장르로 간주되는데 영화 자체의 만듦새 못지 않게 해당 시기에 대한 관심도 흥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이 실시간예매율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그니피센트7은 추석 연휴를 앞둔 13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 개봉한다. 예매율은 1%대로 미미하지만 개봉 전인 만큼 기대지수가 높은 편이다.

매그니피센트7은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진 이병헌씨가 주요 배역을 맡았고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친숙한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크리스 프랫 등 내로라하는 스타급 배우들로 진용을 갖췄다.

1960년 율 브리너 주연의 ‘황야의 7인’을 안톤 후쿠아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는 19세기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악당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무법자 7인의 활약상을 그렸다. 

원작이 워낙 유명했던 작품이고 스토리도 단순해 배우들의 캐릭터에 의존한 영화다. 오락적 요소 외에도 말을 타고 황야를 질주하는 총잡이들의 시대를 보는 재미도 클 듯하다.

매그니피센트7은 애초 개봉일인 14일에서 하루를 앞당겼다. ‘밀정’이 개봉과 동시에 압도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어 스크린 확보에 밀리지 않으려는 포석인 셈이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7일 개봉해 3일째인 9일 오후 기준 누적 관객수가 56만여 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가 8만 명 남짓 끌어모은 것과 대비된다. 닷새나 이어지는 추석연휴가 지나야 판가름이 날 테지만 현재 관객반응 역시 밀정이 뜨거워 고산자가 뒷심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추석 대목을 노리는 국내외 영화 3편 모두 시대극(혹은 역사극)이란 공통점이 있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고산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시즌에는 전통적으로 시대극이나 코미디(로맨틱 코미디 포함), 가족영화들이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가족단위 영화관람객이 많기 때문이다.

  '밀정' '고산자' '매그니피센트7', 추석 극장가 시대극 3파전  
▲ 영화 '밀정' 스틸이미지.
하지만 지난해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추석 극장가에서 승자가 된 것처럼 최근에는 시대극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시대극은 당대를 재현하기 위해 소품부터 의상, 세트에 이르기까지 제작비가 많이 든다. 영화산업이 대작 위주의 경쟁으로 쏠리는 점도 시대극 제작이 늘어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밀정의 경우 개봉을 앞두고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점에서 지난해 1300만 명 이상 관객동원에 성공한 ‘암살’과 비교되기도 한다. 밀정은 실존인물을 중심으로 한 의열단 이야기를 다뤘고 암살은 허구인물이 중심이지만 역시 독립운동가들이 중심 인물로 등장했다.

일제강점기는 서사적으로 매력적인 시기다. 적어도 한국인들에게 선과 악, 피아의 구분이 분명해 극적 긴장감과 감동지수가 높다. 네티즌들의 밀정 관람 후기에도 배우의 연기나 완성도, 재미 외에 영화를 보는 동안은 물론 극장을 나선 뒤까자 가슴이 뜨거웠다는 반응이 많다. 

고산자는 박범신 소설이 원작이다. 역사적 위인 김정호를 다뤘지만 알려지지 않은(혹은 사료에서 확인되지 않은) 개인적 에피소드로 살을 붙였다.

영웅적 개인은 언제나 서사적으로 흥미를 자아내지만 조선시대, 그것도 잘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도는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자녀들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 관람에 나설 가족 단위 관객도 적지 않을 수 있다.

매그니피센트7은 시대극이지만 악당들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낭만적 시대를 ‘구경’하는 데 그칠 테지만, 그래서 오히려 영화보기가 편하고 즐거울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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