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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위기엔 장수 안 바꾼다, 리딩금융 위한 ‘책임경영’ 승부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12-20 15: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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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리딩금융 싸움에 책임경영 승부수를 던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신한금융 위기엔 장수 안 바꾼다, 리딩금융 위한 ‘책임경영’ 승부수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리딩금융 싸움을 위해 책임경영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신한금융은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자회사 CEO(최고경영자)를 모두 연임시켰다. 진 회장도 은행장 시절 같은 단어로 2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에서 멀어진 가운데 신뢰받은 만큼 돌려준 진 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전날 자회사 CEO를 모두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교체보다는 연임으로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책임경영은 진 회장에 낯선 단어가 아니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금융지주 계열사 CEO 임기는 2년에 1년을 더한다는 관례를 깨고 기존 임기 2년에 더해 2년을 추가 보장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때 진 회장에게 강조된 것도 ‘책임경영’이었다.

신한지주는 2020년 12월 진 행장에 2년 임기를 더 주면서 “CEO 임기를 통상 신규선임 2년, 연임 1년으로 운영하면 중장기 전략추진보다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임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CEO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지주사의 믿음에 실적으로 보답했다.

신한은행은 그가 은행장이 취임한 2018년 12월만 하더라도 KB국민은행에 순이익 측면에서 밀렸다. 하지만 진 행장 체제에서 꾸준히 격차를 좁혔고 진 행장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에는 순이익 3조 클럽에 가입하며 국민은행을 제쳤다.

신한금융 올해 인사에서도 진 회장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믿음과 인내의 경영철학이 드러났다.

신한금융은 올해 인사에서 자회사CEO 전원 연임을 넘어 관례를 깨고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 CEO에 임기를 2년씩 더 부여했다. 

두 곳의 9월 말 기준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60.8%, 52.4% 감소했다. 진 회장은 단기적 성과에 매몰되지 말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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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9월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참신한 토크콘서트'에서 임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그는 앞서 9월 직원 간담회에서도 “정도 경영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실적을 내기 위해 초조해하지 않고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면 비록 속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정도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024년도 조직개편에서도 지주회사 경영진을 줄이며 자회사 책임경영에 더욱 힘을 실었다.

지주사 11개 부문은 △그룹전략부문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의 4개로 합쳐졌고 지주사 경영진은 10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신한금융은 지주의 세분화된 조직 체계를 비슷한 영역별로 통합 및 슬림화하고 협업강화 및 의사결정 속도 제고 등 소통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의 책임경영 승부수가 가져올 성과에 이목이 쏠리게 된 셈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싸움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진 회장도 장수를 갈지 않는다고 했지만 ‘위기 속에서’란 단서를 달았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KB금융과 리딩금융 싸움에서 밀렸고 전망도 밝지는 않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순이익 5조413억 원으로 5조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반면 신한금융 순이익은 4조7395억 원으로 둘 사이에는 3천억 원가량 차이가 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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