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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에서 왜 변화보다 안정 선택했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9-08 15: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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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7에서 왜 변화보다 안정 선택했나  
▲ 팀 쿡 애플 CEO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7'을 공개했다. <애플>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에 대규모 변화를 주기보다 완성도를 높여 안정적인 수요확보를 선택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감소의 원인을 교체주기가 길어진 탓이라고 보고 임대판매방식의 적용국가를 확대하며 애플워치 등 주변기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아이폰 판매둔화를 만회할 방법을 찾고 있다.

◆ 아이폰7 변화 놓고 평가 엇갈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애플 아이폰7은 실용적이고 완성도가 높지만 놀라움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경쟁사의 하드웨어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지만 뛰어넘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7일 미국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공개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이전작과 유사한 디자인을 갖추고 기능 면에서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대신 아이폰의 배터리성능과 카메라 화질, 방수기능 적용 등 실제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내부 성능을 개선해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아이폰7 시리즈는 이전작보다 실제 사용시간이 한시간 정도 늘어 가장 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보여준다”며 “카메라 역시 새 소프트웨어 기능을 적용해 크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아이폰7에 처음으로 이어폰단자를 없앤 대신 그 공간을 프로세서의 성능개선과 배터리 탑재량 증가에 활용해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의 아이폰은 분명히 이전작보다 여러 점이 개선됐지만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며 “실제로 사용해봐야 바뀐 것들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눈에 띄는 하드웨어 변화로 홍보효과를 노리기보다 실제 소비자가 중요시하는 요소들을 개선해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한 만큼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기존 흥행작에서 검증된 전략을 신제품에 이어가는 방식으로 속도를 늦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기존 소비자의 신제품 교체를 앞당기기 어렵겠지만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도 아이폰 고정 소비자들이 주로 신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것이 배터리 효율과 구동성능인 만큼 아이폰7의 변화가 적다는 점이 판매량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7 시리즈를 공개한 뒤 애플 주가는 미국증시에서 0.6%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 판매량 감소 어떻게 만회하나

애플은 최근 아이폰의 판매둔화 원인이 제품경쟁력 자체보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무리하게 제품에 대규모 변화를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애플은 판매전략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아이폰 수요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7에서 왜 변화보다 안정 선택했나  
▲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7플러스'와 '아이폰7'.
애플은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 선보였던 임대판매방식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아이폰7 출시 때부터 중국과 영국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임대판매방식 가입자는 매달 30달러 안팎의 요금을 내고 아이폰을 사용하며 해마다 신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애플은 2년 이상으로 늘어난 아이폰 평균 교체주기를 1년으로 앞당겨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회수한 제품은 재활용해 사후서비스 또는 중고폰 판매에 활용할 수 있어 애플이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애플은 가격이 높은 대화면 모델에만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거나 대용량 모델에만 새 색상 ‘제트블랙’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아이폰 구매자의 수요를 고가제품으로 유도하는 전략도 쓰고 있다.

또 새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스마트워치 ‘애플워치2’ 등 주변기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아이폰과 연동이 편리하도록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기존 사용자들로부터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방법도 찾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매출에서 애플워치와 액세서리를 포함한 ‘기타 상품’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며 “아이폰 판매량 감소를 만회할 애플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 일부 모델에 올레드패널을 적용한 곡면화면을 탑재하는 등 대규모 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아이폰7에서 안정적인 전략에 집중한 성과가 향후 아이폰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7에 이전작과 변화가 없지만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며 “아이폰7이 이런 성공전략을 재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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