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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성과연봉제 도입에 총파업으로 계속 맞서기로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6-09-07 15: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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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노조, 성과연봉제 도입에 총파업으로 계속 맞서기로  
▲ (오른쪽 가운데)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금융노조 9.23 총파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금융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총파업으로 계속 맞서기로 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2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현장 조합원 총회’를 열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성과연봉제 반대 결의를 다진 뒤 2차, 3차 총파업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2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1차 총파업을 벌여 △성과연봉제 저지 △관치금융 철폐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이번 총파업에 조합원 8만5천 명~9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 경쟁에서 볼 수 있듯 은행의 영업여건은 이미 과당경쟁으로 악화된 상태”라며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금융상품 불완전판매가 더욱 늘어나는 등 국민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자들은 은행∙증권사로부터 투자성향 분석을 받지 못하거나 투자성향보다 높은 위험등급을 적용받았다. 고객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안전판매 행위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은 “민간은행들은 교섭이 진행되는 중간에 일방적으로 탈퇴했다”며 “교섭이 되지 않을 경우 협상결렬이나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겠다는 최소한 압박 내지는 통보라도 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의 산별교섭상대인 사용자협의회는 8월 말 회원사 27곳의 탈퇴를 결정하고 개별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사용자협의회 탈퇴에 상관없이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노조의 각 지부 대표자들은 사측과 개별협상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한창규 금융노조 부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법리를 검토하는 등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금융공기업을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신청도 제기해 사측과 정부의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노조의 지부 34곳은 23일 하루 동안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대고객 안내문을 게시했다.

금융노조는 23일 총파업 뒤 10월 말까지 쟁의행위를 이어가며 금융산별교섭 재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1월 2차 총파업, 12월 3차 총파업을 벌일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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