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 동안 9개 품목의 37개 상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용량을 각각 20%, 17.9% 줄인 풀무원 ‘모짜렐라핫도그’(왼쪽)와 CJ제일제당 ‘숯불향바베큐바’. |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1년 동안 9개 품목의 37개 상품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로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크기와 용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을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은 13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 내 가공식품과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등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모두 9개 품목에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이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19개 상품 용량이 줄어들었다.
해당 상품은 바프 ‘허니버터아몬드’, CJ제일제당 ‘백설 그릴비엔나’, 서울우유협동조합 ‘체다치즈’ 등이다.
허니버터아몬드는 7.7%~9.5%, 백설 그릴비엔나는 12.5%, 체다치즈는 10.0%씩 각각 용량이 줄었다.
한국소비자원은 허니버터아몬의 경우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에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된 53개 상품 가운데 9개 상품도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상품은 호올스스틱과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등이다. 호올스스틱은 17.9%,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는 10.0%씩 각각 용량이 줄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는 자사몰인 연세숍에서 용량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상품 10개 가운데 9개도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F&B ‘양반김’은 10.0%, 해태 ‘고향만두’ 8.9%, 오비맥주 ‘카스캔맥주’ 1.3%, CJ제일제당 ‘숯불향바베큐바’ 17.9%, 풀무원 ‘핫도그’는 20.0%씩 용량이 각각 줄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제조사는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안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과 모니터링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내년부터는 식품과 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 제공할 방침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