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에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 착공, 연 25만 톤 규모

▲ 2023년 초 완공된 포항제철소 산소공장 전경. <포스코>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포항시에 2차전지 단지에서 대규모 가스 생산설비를 건설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5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2차전지 특화단지에 연산 25만 톤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

1천여억 원을 투자해 약 1만6천500여㎡(5천평) 부지에 산소공장을 신설하고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를 분리, 정제하는 공기분리장치(ASU)와 액체산소 2천 톤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저장탱크 등을 설치한다. 

내년 하반기에 대형 저장탱크를 설치한 뒤 2025년 하반기까지 ASU 설비를 준공해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전구체 생산공정 및 니켈 정제공정에 사용할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내에서 양극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 등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산업가스를 공급하는 방침을 정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ASU와 대형 저장탱크를 통해 연간 양극재는 10만 톤, 순니켈은 5만 톤, 전구체는 11만 톤까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산소공장 준공은 현재 해외 및 사모펀드 소유 기업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산업가스 시장에서 포스코가 공급을 본격 확대함으로써 국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산소공장 22개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약 1700만 톤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1600만 톤은 철강 생산 공정에 쓰고 나머지는 외부로 판매하고 있다. 

산소와 질소는 철강뿐만 아니라 반도체, 조선,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다. 

포스코는 2021년부터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생산되는 산업가스를 활용한 신사업에 착수했다. 올 1월에는 산업가스 사업 확대 및 전문 운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산업가스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산업가스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포스코 관계자는는 "앞으로 수요처 인근에 ASU 설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산소∙질소 등 일반산업가스와 더불어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등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 희귀가스와 제철소 부산물을 활용한 특수가스 상용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