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3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 달러 수출의 탑'과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두 회사는 올해 수출의 탑 수상 1700여 기업 중 나란히 수출액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수상은 현대차가 200억 달러 수출의 탑, 기아가 1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차의 수상자 선정을 위한 집계 해당기간(2022년 7월1일~2023년 6월30일) 수출 실적은 310억 달러(약 40조6천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239억달러)와 비교해 29.6%, 기아는 235억 달러(31조8천억 원)로 전년 동기(180억 달러)보다 30.7%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정학적 위기, 보호무역의 심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내 경쟁 심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믹스(조합) 개선,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 출시,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지속 출시하며 수출 물량 가운데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크게 늘렸다.
또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를 적용한 모델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것도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0년 11만9569대에서 2022년 21만8241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울산공장 내에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앞서 기아도 올 4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 대 규모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일부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모두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을 갖고 있다.
▲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행사장에는 국산 자동차 고유 모델 수출의 효시 가운데 하나인 '포니 왜건'이 전시됐다. 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된 것을 시작으로 1982년 약 60개국에 수출되며 자동차 산업이 수출 주도형 국가인 한국의 대표산업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그 뒤 지속적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2021년 기준 대한민국 10대 수출 품목 중 자동차는 2위, 자동차 부품은 5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 기여도는 더욱 도드라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모두 합쳐 48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293억 달러의 약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자동차산업은 생산 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12.1%, 세수 면에서는 국세 및 지방세의 10.8%,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용 면에서 자동차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가 높다.
자동차산업 고용 인원은 약 33만명으로 국내 제조업 294만 명의 11.2%에 달한다. 직접 고용뿐 아니라 다양한 전후방 산업에서 약 1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평균임금 역시 제조업 평균의 약 12%를 상회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믹스 개선과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로 국가경제에 지속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