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와 원전사업 협력 협약 체결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사장(왼쪽)이 11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원전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와 손잡고 해외 진출 기반을 확대했다.

현대건설은 11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과 원전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사장 등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월 사업 정보교류를 위한 비밀유지협약서(NDA)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11월28~30일 파리 노르빌뺑드 전시관에서 열린 세계원자력박람회 2023을 계기로 이뤄졌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 박람회에 현대건설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과 에네르고아톰은 우크라이나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추진 지원, 신규 원전 개발을 위한 재원 확보, 원전 연구개발 관련 기술·경험 교류 등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미국 원전 전문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을 파일럿 설치하고 향후 최대 20기까지 배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1월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전력공사와 송변전 신설 및 보수공사에 관한 협약을 맺는 등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사업에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유럽은 최근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로 불리는 탄소중립산업법(NZIA) 혜택 대상에 원자력발전 기술을 포함하고 원전 발주 및 구축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력 시스템 복원은 물론 유럽 원자력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박람회 참여와 협력 체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