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연이어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경영전략실과 신세계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 역할 가운데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사’는 각 계열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더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인사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전체의 현행 인사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과에 대한 평가지표는 구성원 모두가 수긍하고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KPI 수립부터 집행까지 모든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돼야 한다”며 “단순히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했는지 아닌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5% 성장했더라도 경쟁사들이 평균 20% 성장했다면 과연 이것을 잘했다고 평가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해주고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하거나 영입할 수 있고 우수 인재 확보 여부는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객관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한 KPI 마련하고 성과와 보상도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인사시스템 정교화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