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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에 힘준다, CDO 복귀 이정은 역할 주목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11-28 10: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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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RCO)에 다시 힘을 싣는다.

DL이앤씨는 건설업계 유일 최고디자인책임자(CDO, Chief Design Officer) 직책을 신설했다. 최근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술을 선보였고 내년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는 등 도시정비사업 강화를 위해 아크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에 힘준다, CDO 복귀 이정은 역할 주목
▲ 이정은 DL이앤씨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아크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드림하우스를 12월10일까지 운영한 뒤 휴관에 들어간다.

드림하우스는 DL이앤씨의 주거철학과 기술력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휴관을 하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비 또는 리뉴얼을 하기 위한 것이란 말이 나온다. 

또한 DL이앤씨는 최근 사내 DX스튜디오를 신설했다. DX스튜디오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돼 디자인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DL이앤씨 최고디자인책임자가 DX스튜디오 수장을 맡는다. 이 책임자는 9월부터 신설 직위인 최고디자인책임자로 재임하고 있다.

DL이앤씨가 아크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변화를 주려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DL이앤씨가 이 책임자를 선택한 것은 디자인 전략을 통해 주택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는 수주부터 분양, 건설, 입주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에 일관적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 가치와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사업이 10년 이상 걸리는 대표적 장기 프로젝트다. 

DL이앤씨는 올해 아크로와 e편한세상의 브랜드 가이드라인 아워크리드(OUR CREED)를 공개했고 2023 IDEA 디자인어워드에서 국내 건설사 최초 국내기업 전체를 통틀어 3번째로 디자인 전략부문에서 수상했다. 

IDEA는 미국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다. 주로 산업 디자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DL이앤씨가 주택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디자인부문에 힘을 쓰고 있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은 책임자는 1978년 8월 출생으로 세종대학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림문화재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대림미술관 총괄실장으로 2015년 D뮤지엄 개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7년에는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겨 D이노베이션센터 실장을 맡았다. 당시 100대기업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지주회사 DL을 지배하고 있는 대림이 2021년 12월 신설한 자회사 오브이 첫 대표에 올랐다. 2023년 9월 DL이앤씨 최고디자인책임자를 맡은 후에도 오브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책임자는 과거 재임 시절 아크로뿐 아니라 C2하우스 등 주택사업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C2하우스는 방과 주방, 화장실 등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기고 공간을 트거나 나누기가 가능한 가변형 구조를 적용해 고객 성향을 반영하는 특화설계다. 이 책임자가 주택사업본부 실장으로 근무하던 2019년 출시됐다.

이 책임자는 2019년 4월17일 C2하우스 상품설명회에 직접 발표자로 나와 “1200만 건에 이르는 금융사 빅데이터, 소셜매트릭스 e편한세상 거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시장현황과 소비행태 등을 분석해 라이프스타일을 도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이 2019년 11월 아크로 브랜드정체성(BI)을 바꾸고 e편한세상과 차별성을 강조했을 때도 이 책임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임자는 2020년 5월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 배원복 대림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참여해 명품 주거단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놓으며 수주에 힘을 보탰다. 방배삼익아파트는 현재 아크로리츠카운티로 지어지고 있다. 

이 책임자가 돌아온 만큼 DL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경쟁력을 높여 2024년 서울 핵심 입지에 위치한 수주전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DL이앤씨는 올해 현재까지 누적으로 1조1824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올렸다. 부동산 업황이 나빠졌고 DL이앤씨가 신중하게 선별수주를 진행하고 있는 기조를 고려하더라도 시공능력평가 6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DL이앤씨는 지난해에도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8943억 원으로 신기록을 썼지만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낮은 편으로 여겨졌다. 이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왔다. 

대표적 사례가 2021년 8월 수주한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이다. 드레브372라는 단지 이름을 조합에 제안했다가 경쟁사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하니 비로소 ‘아크로 드레브372’를 다시 제안해 성공했다. 결국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북 지역 최초의 아크로 단지로 조성하게 됐다.
 
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에 힘준다, CDO 복귀 이정은 역할 주목
▲ 사진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드림하우스 갤러리.

도시정비업계는 DL이앤씨가 내년부터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적용할 ‘포스트텐션(Post-Tension)' 하중전이공법을 개발해 건설신기술 인증(제964호)를 획득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초보강 공법으로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은 첫 사례다.

이를 적용할 광주시 남구 봉선동 삼익2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과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특히 DL이앤씨는 아크로 경쟁력을 높여 2024년 시공사 선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동빙고동 60-1 일원에 용적률 219%를 적용해 최고 23층, 2555세대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한남5구역은 한남뉴타운(1~5구역) 가운데 가장 입지가 좋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구역과 비교해 평지로 구성돼 시공 난도가 낮고 한강 조망 세대가 많이 나오는 데다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남뉴타운에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등 대표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 한남뉴타운에 주택 브랜드를 내걸지 못한 대형건설사들의 각축전이 한남5구역에서 일어날 공산이 크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전략을 펼치면서도 주택 브랜드 e편한세상과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차별화한 주거문화를 구현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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