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장 잠재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200' 및 'GH200' 이미지. <엔비디아>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자체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및 4분기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 뒤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상향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전성기’가 앞으로 2년 넘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3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이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을 다시금 감탄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모두 증권가 평균 예상치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4분기 자체 매출 전망치 역시 지난 회계연도 4분기 대비 231%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현재 엔비디아 주가를 두고 가장 민감하게 바라보는 요소는 올해 가파른 실적 급증을 이끈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특성상 글로벌 대형 IT기업의 투자 규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규제로 중국 IT기업들이 엔비디아 제품을 사들이기 어려워진 점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고객사가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본격화하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성장 잠재력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며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여 내놓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206달러에서 625달러로, JP모건은 600달러에서 650달러로 상향했다. JP모건도 목표주가를 603달러로 소폭 높여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번스타인은 각각 목표주가를 700달러로 높였으며 웰스파고는 675달러를 제시했다. UBS와 미즈호증권, 스티펠과 BMO캐피털도 목표주가 상향 행렬에 동참했다.
22일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87.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240% 상승한 수준이다.
목표주가 700달러는 앞으로 약 43.7%에 이르는 주가 상승 여력을 더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의 ‘어닝파워’는 회계연도 2025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강력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도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주가 상승에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회계연도 2025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채용이 확산되며 수요 강세가 지속돼 엔비디아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를 통해 가파른 성장을 추진하는 ‘전성기’가 약 2년 뒤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UBS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플랫폼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며 엔비디아 반도체 중심의 생태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웰스파고는 인공지능 기술 적용 분야가 자율주행차와 헬스케어, 로봇 등으로 확대되면서 엔비디아 플랫폼의 차별화 경쟁력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