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증설과 관련해 수자원 부족 문제를 두고 우려하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내부.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서 수자원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물 부족과 관련한 리스크를 낮추는 과제를 안고 있다.
테일러시 당국은 삼성전자가 지역 주민들의 수자원 공급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물 재활용 설비도 증설하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22일 지역언론 KVUE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는 테일러 반도체공장을 두고 현지 당국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 시장은 KVUE를 통해 “삼성전자의 공장 건설은 약 2천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테일러시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유치에 힘입어 텍사스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역주민들은 반도체 생산공장 특성상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 만큼 수자원이 부족한 테일러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공장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KVUE와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는 물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확실한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라이델 시장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공장 건설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러한 문제를 염두에 둔 계획을 세워뒀다고 강조했다.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테일러시가 앞으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델 시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에 사용하는 물은 별도의 공급업체를 거쳐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와 다른 경로를 통해 공급된다고 말했다.
그는 테일러시 당국이 물 공급업체와 협력해 폐수를 재활용하는 수처리 설비를 확장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시 수자원 보유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장 가동에도 물 공급과 관련한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테일러시 당국은 ‘삼성 고속도로’로 이름붙인 새 도로 정비 작업도 이미 1차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라며 인프라 구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언론 오스틴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테일러에 제2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테일러시 의회는 10월26일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의 공장 증설투자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다.
텍사스주는 최근 수 년 동안 기후변화 영향으로 심각한 가뭄 사태를 겪고 있다. 테일러시 일부 지역도 물 부족으로 생활용수 공급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등 영향권에 놓였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제1 반도체공장 가동을 순조롭게 시작하고 두 번째 공장 증설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도 결국 수자원과 같은 주요 인프라 확보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