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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너무 많아 '걱정스러운' 코웨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7-28 15: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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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을 떼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코웨이가 영업이익을 내는 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에만 지나치게 집중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웨이의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익 너무 많아 '걱정스러운' 코웨이  
▲ 김동현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
코웨이는 28일 2분기 매출 5233억 원, 영업이익 976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23% 증가했다.

코웨이는 "국내 환경가전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해외사업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웨이의 2분기 렌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한 3467억 원을 기록했으며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24.4% 증가한 37만1천 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사업도 순조롭다. 2분기 해외수출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25.2% 증가한 557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미국 해외법인의 렌탈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코웨이는 설명했다.

◆ 핵심역량에 집중해 해약율 줄여

코웨이는 지난해 1월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937억 원, 33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47% 늘었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7%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28일 기준 시가총액 7조29억 원으로 인수 전 3조 원대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업계는 코웨이가 핵심분야에 집중하며 공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했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필요없는 부분을 정리했다. 지난해 코웨이의 당기순이익은 2532억 원으로 1년 전의 1197억 원보다 112% 늘었다. 웅진케미칼 주식을 처분하고 발생한 시세차익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웅진코웨이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되기 전 웅진케미칼의 최대주주였으나 인수과정에서 주식을 모두 웅진홀딩스에 처분했다.

그 뒤 렌탈사업 등 코웨이가 보유한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웅진케미칼은 화학섬유 전문기업으로 웅진코웨이와 특별한 접점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웅진 시절 코웨이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김동현 사장이 복귀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CFO로 복귀한 후 그해 5월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조직을 추스르는 데에 성장밖에 없다고 믿고 공격적 영업활동을 펼쳤다.

김 사장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주력제품 위주로 영업을 확대했고 그 결과 렌탈 가입률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웨이 렌탈 총 누적계정은 587만 개로 역대 최고수준이다.

특히 고객유지에 힘써 지난해 전 제품군에 대한 렌탈서비스 해약율(전체 고객 대비 해지고객 비율)을 역대 최저치인 0.88%까지 떨어뜨린 데 이어 올해 2분기까지도 1% 미만으로 유지했다.

코웨이의 경우 해약율이 0.1% 낮아지면 고객 4천여 명을 확보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해약율이 낮아지면서 렌탈폐기손실금액도 줄어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해약률이 낮으려면 영업 마케팅부터 품질, 애프터서비스까지 전 과정에서 좋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렌탈업계에서 해약율을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2012년 123.5%에서 지난해 77.3%까지 줄었다.

◆ 단기 수익성 개선에만 힘쓴다는 비판도 나와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려도 나왔다. 일부에서 코웨이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지나치게 수익성 개선에만 힘쓴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사모펀드는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여 그 가치를 올린 뒤 재매각해서 차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때문에 코웨이 역시 회사의 장기적 성장보다 눈앞의 이익만 쫓는다는 지적이다.

코웨이의 화장품 브랜드 리앤케이 대리점주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 리앤케이 대리점주는 “코웨이 본사가 직판점을 통해 공격적 영업에 나서면서 근처 대리점이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한 후 리앤케이 대리점이 대폭 줄었다. 리앤케이 대리점은 2012년 말 130개였으나 현재는 65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압박을 받은 코웨이가 본사 직판점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영업전략을 펼치면서 대리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 수도 줄었다. 코웨이 임직원 수는 2012년 말 기준 4834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4776명으로 감소했다. 평균 근속연수 역시 6.1년에서 5.6년으로 줄었다.

배당성향이 오르는 동안 연구개발비는 줄었다. 코웨이는 지난해 보유주식 기준 주당 1660원을 배당해 49%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의 1주당 배당금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050원으로 동일했다. 이 기간 배당성향은 45%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개발비는 2012년 86억4천만 원에서 지난해 85억6천만 원으로 줄었다. 2007년 이후 최저치다. 투자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신규가입자와 재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든 제품의 렌탈료를 5.5% 올렸다. 2006년 5%가량 렌탈료를 인상한 이후 7년 만이다. 업계 2위인 청호나이스가 비슷한 시기에 렌탈료를 15% 가량 인하한 것과 대조된다.

부재훈 MBK파트너스 대표는 수익성에만 너무 골몰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모펀드가 5년 뒤 팔겠다고 할 때 5년만 내다보고 경영한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5년 뒤 팔 때 그 5년 후 성장동력이 없으면 팔리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중장기 성장동력은 늘 고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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