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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울 '교황효과' 얼마나 될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7-28 1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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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쏘울 '교황효과' 얼마나 될까  
▲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음달 방한기간에 기아자동차의 쏘울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한국에서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부는 경호 때문에 경차보다 배기량이 다소 큰 소형차를 추천했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교황의 방한기간 이용차량으로 배기량 1600㏄급인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쏘울을 교황청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방한기간 중 가장 작은 한국차를 이용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코스트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교황 의전차량이 쏘울로 선정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경호 문제로 미리 발표돼 문제가 된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차량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교황 탑승차량은 교황청 경호실과 청와대 경호실이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며 “공식적으로 발표된 게 없어 결정된 것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쏘울은 한국차 중 가장 작은 차는 아니다. 기아차의 모닝과 레이, 한국GM의 스파크 등 세 종류의 차량이 배기량 1000cc 엔진이 적용된 경차로 한국차 가운데 가장 작다.

하지만 정부는 경호문제 등을 고려해 경차 대신 소형차 쏘울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엽 신부도 지난달 30일 교황 의전차량 선정에 대해 “특별히 국산차를 요구한 교황의 뜻에 따를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호하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교황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바오로 2세도 보안의 문제로 1984년과 1989년 두 번의 방한에서 직접 공수해 온 메르세데스벤츠 방탄차와 청와대가 제공한 GM의 캐딜락 리무진 방탄차 등을 의전차량으로 이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중 의전차량으로 쏘울을 확정할 경우 1600cc의 룰을 지켜나가게 된다.

교황은 바티칸 내에서 전임교황들이 탔던 메르세데스벤츠 방탄차 대신 포드의 소형차 포커스를 탔다. 지난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도 피아트의 소형 다목적차량(MVP)인 아이디어를 타고 일정을 수행했다. 포커스와 아이디어 모두 1600cc 엔진이 적용된 차량이다.

국산차 중 배기량 1600cc 이하의 엔진이 적용된 차량은 쏘울 외에도 아반떼(현대차), K3(기아차), 아베오, 크루즈, 트랙스(한국GM), QM3(르노삼성) 등이 있다.

정부는 쏘울이 한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브랜드인 기아차의 차량이라는 점,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결합돼 넓은 내부공간을 갖춘 점 등을 들어 쏘울을 의전차량으로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쏘울이 교황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아차는 신차효과에 더해 교황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1일부터 2015년형 쏘울을 시판했다. 기아차 쏘울은 해외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지난해 판매량이 2784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교황이 쏘울을 이용하면 소비자들에게 더 이름을 많이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국내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1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청와대로 이동해 박근혜 대통령과 주요 공직자들과 만난다. 15일 대전 월드컵경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뒤 충남 당진 솔뫼성지로 이동해 아시아청년대회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 외 124명의 한국인 천주교 순교자에 대한 시복미사를 집전한 뒤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 들어 장애인들을 만난다. 17일 서산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난 뒤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봉헌한다.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집전으로 끝으로 3박4일간의 방한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공항에서 바티칸으로 출국한다.

  기아차 쏘울 '교황효과' 얼마나 될까  
▲ 기아자동차는 7월1일 새로운 투톤 루프 색상이 추가된 2015년형 쏘울을 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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