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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영화 '밀정'으로 워너브라더스의 한국공략 성공할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8-31 15: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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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정’이 개봉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밀정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란 점 외에도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송강호씨와 ‘부산행’으로 올해 1천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의 반열에 오른 공유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또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의 한국영화시장 첫 진출작이기도 하다.

  최재원, 영화 '밀정'으로 워너브라더스의 한국공략 성공할까  
▲ 최재원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대표.
31일 영화계에 따르면 밀정의 총 제작비는 140억 원가량이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비의 대부분을 투자했고 직접 배급도 맡았다. 개봉일은 9월7일이다.

밀정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달콤한 인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액션 느와르에 일가견이 있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워너브라더스가 투자배급을 맡았다는 점에서 영화의 흥행 여부는 한국영화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한국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세기폭스사는 2010년 ‘황해’를 시작으로 여러 편의 한국영화 제작과 배급에 나서 큰 재미를 못보다 올해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흥행하면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밀정의 경우 제작비 기준 손익분기점은 420만 명 관객 정도로 추산된다. 밀정은 호화 캐스팅에 더해 김지운 감독의 시대액션 느와르로 추석 연휴가 낀 9월 극장가에서 최대 흥행기대를 받고 있다.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영화시장에 처음 진출하면서 밀정을 선택한 데는 한국법인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의 최재원 대표의 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위더스필름의 전 대표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제작을 통해 김지운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워너브라더스는 최 대표의 안목을 믿고 투자에 나섰고 '김지운-송강호-공유'의 조합이 탄생한 것이다.

워너브라더스는 밀정 외에도 올해 하반기 이병헌 공효진씨 주연의 ‘싱글라이더’도 공개한다. 이 두편이 흥행할 경우 내년에는 한국영화 제작편수를 한해 5편 안팎으로 더욱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영화 '밀정'으로 워너브라더스의 한국공략 성공할까  
▲ 영화 '밀정' 포스터.
워너브라더스는 미국 타임워너그룹의 영화제작 자회사다. 워너브라더스는 영화뿐 아니라 한국 드라마시장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2월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한국TV드라마‧영화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드라마피서’를 인수하기도 했다.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경쟁사인 20세기폭스코리스가 발판을 마련한 데에도 자극을 받은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또 미국 영화시장이 2000년대 이후 위축되면서 한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영화계는 CJ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 중심의 대형배급사들이 갈수록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메이저 배급사들이 직접 영화제작에 나설 경우 ‘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제작규모가 커져 콘텐츠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제작시스템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가 해외에 진출하는 데도 긍정적일 수 있다. 곡성의 경우 북미 전역에서 개봉해 상당한 흥행수익을 올렸고 밀정은 내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부문 한국출품작에 선정됐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국내 영화시장의 규모가 커진 만큼 흥행수익이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는 한국에 기반을 두지 않은 만큼 언제든 시장에서 발을 뺄 수 있고 결과적으로 흥행수익이 한국영화산업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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