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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주력 모바일 카메라모듈 정점 지났다, 정철동 전장에서 돌파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0-26 14: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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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모바일 카메라모듈로 급성장하던 시기를 지나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을 맞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수요 증가는 점차 둔화되고 있고 부품 판매단가 상승도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LG이노텍 주력 모바일 카메라모듈 정점 지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전장에서 돌파구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 LG이노텍 >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이제 전기차와 자율주행용 부품 사업에서 모바일 카메라모듈에 이은 새로운 ‘성장 신화’를 써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26일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2023년 3분기 아쉬운 실적을 거둔 것을 두고 향후 모바일 카메라모듈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2023년 3분기 아이폰15용 카메라모듈 공급시기가 4분기로 지연되면서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8% 급감했다. 4분기에는 미뤄졌던 카메라모듈 공급이 집중되는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를 반영해 이미 아이폰15 공개 전인 7~8월 부품 주문의 10% 이상을 축소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또 중국에서 화웨이와 같은 자국 브랜드의 재도약이 현실화된 만큼 아이폰15 시리즈 출하량은 애플의 목표치 7천만 대보다 낮은 6500만 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지난 수년의 대규모 투자로 과거 대비 늘어난 고정비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LG이노텍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503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당초 기대치인 6천억 원에는 못 미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의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주력 사업인 모바일 카메라모듈 사업의 수익성이 예전과 같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LG이노텍은 지난 10여 년 동안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오랜 흥행가도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LG이노텍이 처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한 시기는 2010년인데 당시 4조 원에 불과했던 LG이노텍 매출은 2022년 19조5천억 원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게다가 LG이노텍은 아이폰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부품업체 가운데 수익성도 좋았다.

지난 10년 동안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평균 영업이익률은 5.6%였는데 2021년 가장 좋았던 시기의 영업이익률은 8.3%에 달했다. 2021년 경쟁사인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4.99%였던 것과 비교하면 LG이노텍의 수익성이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제 판매 호조, 점유율 극대화, 판가 상승의 3박자가 어우러졌던 시기가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고객사인 애플의 원가 절감 압박도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4.3%, 4.0%로 낮아질 것”이라며 “초과 이익 구간은 마무리되었고 지속가능한 수익성으로 볼 수 있는 미드-싱글(4~6%) 구간 내외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철동 사장은 판매단가가 높은 폴디드줌 모듈 공급 확대, 카메라모듈 부품 내재화, 생산지 이전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을 예상된다.

여기에 전장부품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주력 모바일 카메라모듈 정점 지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전장에서 돌파구
▲ LG이노텍이 전장사업이 향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2022년까지 수익을 내지 못했으나 이르면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철동 사장도 올해 3월 LG이노텍 주주총회에서 “작년까지 전장부품 사업부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올해부터 성과가 나와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LG이노텍의 ‘아픈손가락’으로 불렸던 전장사업이 정철동 사장 체제 4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카메라 모듈과 통신 모듈, 차량 주변을 스캔하는 라이다 모듈, 차량 외부 물체의 방향‧속도‧거리를 탐지하는 레이더 모듈 등 최첨단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LG이노텍이 강점을 가진 3D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ToF(비행거리 측정) 센서에서도 경쟁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ToF 센서는 통해 피사체를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게 잡아준 객체의 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율주행에 쓰임새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 카메라모듈, 레이더, 라이다 등은 현재 LG이노텍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 규모는 아니지만 자율주행차 보급이 본격화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여겨진다.
 
LG이노텍이 북미 전기차시장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규모만 해도 2022년 4700억 원에서 2030년 5조5천억 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통신 모듈 매출 확대가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전장사업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향후 전장사업에서 원가 개선 및 신규 고객사 확보는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자율주행·전기차 시장 개화에 따른 전장 실적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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