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회장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회장.

박진규는 에넥스 대표이사 회장이다.

기업-소비자 사이 거래(B2C) 비중 강화,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60년 서울에서 박유재 에넥스 창업주 겸 명예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배명고등학교와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했다.

부친 박유재 창업주가 세운 오리표싱크(현 에넥스)에 입사해 부회장을 거쳐 2019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대리점주들과 함께 술을 마실 정도로 소탈하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회장

▲ 에넥스 연결기준 실적.

△2023년 상반기 실적
2023년 상반기 에넥스는 매출 1124억 원, 영업손실 41억 원, 순손실 5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3% 늘었고 적자 규모도 50% 이상 줄었다.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이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넥스 공시자료를 보면 주요 제품인 씽크, 캐비넷, 가스렌지 등의 가격은 7만3천 원, 5만3천 원, 24만3천 원으로 확인된다. 2022년 대비 5%, 10%, 5%씩 올랐다.

에넥스 쪽은 이를 두고 공시를 통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유형별 매출은 ‘상품’ 가구 매출이 958억 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85.1%에 달했다. ‘제품’ 가구 매출은 103억 원으로 9.2%에 그쳤다. 회계용어로 상품은 기업이 완제품을 사서 유통하는 물건을, 제품은 원재료를 사들여 만든 물건을 말한다.

판매 경로별 매출 비중은 기업 사이 거래(B2B)가 90.5%를 차지했다. 에넥스는 대부분의 매출을 신축아파트에 들어가는 주방가구 등의 공급에 기대고 있다.

그 외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기타 경로 등은 각각 7.3%, 2.2%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2018년 이후 에넥스 실적 악화를 두고 기업 사이 거래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 탓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에넥스는 앞서 2018년 매출 4천억 원대를 올리고 나서 2019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기업과 소비자 거래 비중을 높이고자 EKI 심플, EK5 등 신제품 출시에 힘 쏟고 있다.

에넥스 쪽은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가구 및 인테리어 수요가 줄었고 주택거래량도 급감했다”며 “고금리 및 고환율이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물류비가 늘어난 것도 매출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 방향을 두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영업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며 “원가 개선, 비용 절감 등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본사 사옥 확보에 115억 원 들여
에넥스가 2023년 7월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3길 40 오피스텔의 48개 호실을 사들인 것이 금융감독원의 공시를 통해 확인됐다.

취득목적은 본사 사옥 확보다. 취득가액은 115억 원으로 에넥스 자산총액 1280억 원의 9%에 이른다.

에넥스는 이를 박유재 에넥스 창업주 겸 명예회장로부터 사들였다.

앞서 에넥스는 지난 2000년 12월 서초대로73길 40 오피스텔에 본사를 이전한 후 2023년 10월 현재까지 해당 건물을 본사로 삼고 있다.

요컨대 박유재 명예회장이 에넥스 본사로 사용하던 개인 명의 토지 및 건물을 에넥스에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박 명예회장은 2023년 6월 에넥스 주식 전량을 친인척에게 증여하는 등 보유 자산을 정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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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넥스 신제품 EK5 벤타나. <에넥스>

△주방가구 신제품 2종 출시
에넥스는 2023년 6월12일 주방가구 신제품 2종 EK5 벤타나, EKI 심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EK5 벤타나는 상부장, 하부장, 3단 서랍장 등으로 구성된 에넥스 키친스탠다드 시리즈 가구다. 해당 제품에는 후드, 쿡탑, 수전, 싱크볼, 대리석 상판 등도 포함됐다.

에넥스는 EK5 벤타나를 우드패턴의 화이트색과 밤색(월넛색) 2가지 색으로 출시한다.

EKI 심플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EKI 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이다. 기본 하부장에 인덕션, 수전, 상판 등이 포함됐다.

에넥스 쪽은 “EK5 벤타나는 창문 형태를 닮은 빗각 프레임 도어의 입체감을 지닌 것이 포인트”라며 “EKI 심플은 초소형 주방 제품으로 기존의 실측, 설계, 견적 작업 없이 온라인에서만 주문 구매 가능하다“고 전했다.
[Who Is ?]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회장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9년 1월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에넥스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에넥스>

△박유재 명예회장 증여 통해 지분 정리
2023년 6월9일 나온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보면 박유재 명예회장이 들고 있던 에넥스 주식 전량을 증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박유재 명예회장은 아들 박진규, 증손녀 박서연양(2017년생)과 증손자 박선우군(2022년생), 손자며느리 한성은씨, 장은정씨 등에게 자신이 보유한 에넥스 주식 225만8666주을 나눠 증여했다.

구체적으로는 박진규 회장이 75만8666주, 박서연양고 박선우군이 각각 50만 주, 한성은씨 장은정씨가 각각 25만 주씩 증여받았다.

이로써 박유재 명예회장은 보유한 에넥스 주식 전량을 정리했다.

더해 박서연양, 박선우군, 한성은씨, 장은정씨 등은 에넥스의 특별관계자에 올랐다.

△송성수 대표 사임, 박진규 단독대표 체제
에넥스는 2021년 3월25일 송성수 에넥스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진규가 단독으로 에넥스 대표이사를 맡는다.

앞서 박진규는 지난 2010년 6월10일부터 부친인 박유재 창업주와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아 에넥스 경영 일선에 섰다.

박진규는 2011년 3월3일에 부친 박유재 창업주로부터 에넥스 주식 510만 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사들여 에넥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박진규가 가진 에넥스 주식은 675만5180주(14.85%)다.

이후 2013년 박진규는 에넥스를 흑자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박진규는 2019년 3월 에넥스 회장에 올랐다.

△에넥스가 걸어온 길
에넥스는 1971년 박유재 창업주가 서울 영등포구 신정동에 세운 주방가구 회사 서일공업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6년 주식회사 오리표씽크로 법인전환했다.

1985년 오리표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1992년 에넥스(ENEX)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5년 증권거래소 시장에 가구 및 기타제조업으로 상장됐다. 2008년 주식 액면분할을 시행해 주당 가액은 5000원에서 500원이 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회장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이 2016년 12월9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2016 세종인의 밤'에서 자랑스러운 세종인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대학교 총동문회>

박진규는 에넥스 실적 개선의 과제를 안고 있다.

에넥스는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 수주의 감소 영향으로 2019년부터 매출 및 이익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2017년보다 10% 감소했다. 2019년, 2020년에도 전년 대비 6%씩 감소했다.

에넥스 매출액은 2018년 4456억 원을 기록한 뒤 2019년 3636억 원, 2020년 2336억 원, 2021년 2017억 원, 2022년에는 2059억 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또 2022년 2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2021년보다 적자 폭이 약 2배 커졌다.

대한건설협회는 2021년부터 급변하는 국내 건설·부동산시장 상황, 국제정세 혼란 등을 이유로 건설경기 및 건설자재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의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말한다.

에넥스는 매출 대부분을 건설회사로부터 수주받는 기업 사이 거래(B2B)에 기대고 있어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에넥스가 2022년 기업 사이 거래로 올린 매출은 전체 매출의 84.1%다. 2023년 상반기에는 90.5%로 더 커졌다.

이에 박진규는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비중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넥스는 2022년 12월 프리미엄 주방가구 키친마스터(KITCHEN MASTER) EK9를 출시하고, 키친스탠다드 시리즈 EK5와 EKI 제품도 잇달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6월에는 EK5 벤타나, EKI 심플 등 2종 가구 제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들은 에넥스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평가

에넥스를 위기에서 구한 성공적인 2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2008~2010년 적자가 불어나던 상황에 에넥스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2013년에는 흑자로 돌려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에넥스 회장이 됐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2010년 당시 에넥스의 위기도 주변 사람들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박진규는 직원, 대리점주 등 사람들의 복지에 힘 쏟아왔다. 대리점주들을 찾아가 함께 술을 기울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진규는 현장을 발로 뛰며 본사와 대리점주 간 신뢰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사고
[Who Is ?]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회장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7년 11월8일 제43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넥스>

△매트리스에서 라돈 검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에넥스의 매트리스 1종에서 생활 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1mSv/년)을 초과한 라돈이 검출돼 에넥스에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2018년 9월18일 밝혔다.

‘mSv/년’ 단위는 제품 사용 시 1년 동안의 방사선 피폭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통해 해당 제품 6개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7.18mSv/년, 7.11mSv/년 등 기준치인 1mSv/년을 초과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에넥스는 2018년 8월21일 에넥스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된다는 소비자의 제보를 받고 자체 조사·측정한 결과 2018년 8월26일 해당 1종 모델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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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5년 11월18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4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가품질혁신상 대통령표창과 우수품질분임조 동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넥스>

1986년 오리표싱크(현 에넥스)에 입사했다.

1990년 에넥스하이테크 대표가 됐다.

1998년 에넥스 부회장에 선임됐다.

2010년 에넥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2019년 에넥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79년 배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세종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중앙대학교 중국경제전문가 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부친 박유재 오리표싱크(현 에넥스) 창업주와 모친 정숙자씨 사이에서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박유재 창업주는 충청북도에서 제1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동생 고 박진호(차남)씨는 당시 에넥스의 비상장 계열사 엔비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6년 4월30일 미국 출장 중 항공기 내에서 별세했다.

동생 박진우(3남)씨는 주방용 전자기기 회사 엔텍 대표이사를 지냈다. 엔텍은 2020년 6월20일부로 파산했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은 박성은(1991년생)씨, 차남은 박경태(1993년생)씨다. 모두 2023년 6월30일 기준 에넥스 주식 65만 주씩 들고 있다.

박성은씨는 2019년 12월부터 에넥스의 비상장 자회사 헤텍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특수관계인에 오른 박서연(2017년생)양, 박선우(2022년생)군은 장남 박성은씨의 자녀이자 박진규의 손주다. 각각 에넥스 주식 50만 주씩 들고 있다.

◆ 상훈

2015년 제4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16년 세종대학교에서 자랑스러운 세종인상을 받았다.

2017년 제43회 국가품질경영대회 개인표창 부문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박진규의 2023년 상반기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진규는 2022년 에넥스로부터 7억5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0년 8억9680만 원을 받았고, 2021년에는 7억8271만 원을 수령했다.

2023년 6월30일 기준 에넥스 주식 1341만3846주(22.36%)를 들고 있다. 이는 2023년 10월18일 종가(579원) 기준 134억1384만 원의 가치를 지닌다.

어록
[Who Is ?]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회장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부회장(아랫줄 왼쪽 세 번째)이 2017년 4월 충북 영동군에서 가구 기증 봉사활동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넥스 공식 블로그>

“2022년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더해 원자재 비용 급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 2023년은 우리의 새로운 성장 회로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창출하고자 하는 해가 돼야 한다.”

“철저한 이익 중심의 경영으로 흑자구조로 반등하자.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부서별 판매 목표를 철저히 관리해 이익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

“상품, 마케팅, 물류시스템 등 전 부문에 걸친 경영혁신으로 내실을 더욱 강화하자.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주방가구를 비롯한 핵심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서브 브랜드를 육성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쓰자.”

“다른 세대, 계층 등과 융화되지 않고서는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 역할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해 위기에 대응하는 활기차고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가자.” (2023/01, 2023년 신년사에서)

“2010년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도가 모든 기업들을 덮칠 때였다. 우리 회사는 아파트 분양 때 건설사에 공급하는 특판 비중이 높아 건설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 신기한 것은 위기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주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대리점주에서부터 협력사 대표, 부하 직원들까지 같이 이겨내자며 응원하는데 그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다는 직감이 왔다. 결국 내가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을 투자했던 사람들이 중요한 순간에 나의 자산이 됐다.”

“현장을 가보니 회사가 그동안 성공에 안주한 나머지 1차 소비자인 대리점주를 너무 소홀히 대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계속된 적자로 회사경영이 어려웠지만 현장을 이대로 둬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낮은 자세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망하면 사람들이나 직원들이나 마지막 CEO에게 손가락질을 하지 전후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아버님이 어렵게 일궈 놓은 회사를 이렇게 내 손으로 닫는구나 라는 두려움에 속으로 한참을 울었다.”

“앞으로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기업,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2018/07/30, 서울경제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