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일’ 2주 연속 1위 ‘화란’ 2위 올라, OTT ‘발레리나’ 공개 직후 1위

▲ 영화 ‘30일’이 지난주 1위를 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정상을 유지했다. 한국 영화 ‘화란’은 박스오피스 순위가 지난주 5위에서 2위로 점프했다. 사진은 30일(왼쪽)과 발레리나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영화 ‘30일’이 지난주 1위를 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정상을 유지했다. 한국 영화 ‘화란’은 박스오피스 순위가 지난주 5위에서 2위로 점프했다.

이번주 주간 관객 순위는 1위부터 4위까지 지난주와 같은 영화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에는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5위에는 11일 개봉한 한국 코미디영화 ‘화사한 그녀’가 새로 진입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발레리나’가 6일 공개와 동시에 1위에 오르며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던 ‘무빙’을 2위로 밀어냈다.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은 3위를 유지했다.

‘발레리나’는 넷플릭스 공개 3일 만에 62개국 톱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한국에서도 공개 직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월13일~10월19일) 동안 영화 ‘30일’이 관객 45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35만 명이다.

30일은 3일 개천절 개봉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스릴러가 돼버린 결혼 생활의 끝을 딱 30일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동반 기억상실에 걸린 노정열과 홍나라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강하늘씨가 흙수저 변호사 노정열역, 정소민씨가 금수저 영화 PD 홍나라역을 맡았다.

3일 개봉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연들이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들도 아니고 장르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 무난한데 의외의 행보라는 반응이 많다. 대규모 시사회를 통한 관객들의 호평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위는 11일 개봉한 한국 영화 ‘화란’이 차지했다.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13만 명, 누적 관객 20만 명을 기록했다.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홍사빈씨가 연규역, 송중기씨가 치건역을 맡았다. 

76회 칸 영화제 초청작으로 제작비 40억 원이 투입됐다. 배우 송중기씨가 영화의 각본이 마음에 들어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제목 ‘화란’은 한자어로 ‘네덜란드’를 의미하며 재앙과 난리를 뜻하기도 한다. 개봉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9월27일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천박사)은 관객 9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3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88만 명이다.

천박사는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천박사는 해당 사건을 쫓으며 자신과 얽혀 있는 부적인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한국의 웹툰작가 후렛샤의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배우 강동원씨가 천박사역, 허준호씨가 악귀인 범천역, 이솜씨가 1억 원의 수임료를 주며 빙의 사건을 의뢰하는 유경역, 이동휘씨가 천박사의 파트너 강인배역을 맡았다. 

배우 강동원씨의 ‘티켓파워’가 천박사의 백만 관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동휘씨의 코믹연기가 감칠맛을 더했다는 감상들이 많다. 

그러나 천박사에 대한 관람객들의 평가는 추석 영화 가운데에서는 가장 볼 만하지만 객관적으로 높은 평점을 줄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평론가들은 ‘새삼 성가시게 느껴지는 CG의 범람’ 등의 평가를 내렸다.

인터넷에서도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추석 영화로 볼만 하지만 추천은 못한다’, ‘강동원으로 힐링하고 왔다’라는 평가들을 볼 수 있다.

천박사의 배급사 CJENM은 최근 개봉한 영화 흥행에 잇따라 실패했는데 천박사가 흥행에 성공하며 단비를 맞았다. CJENM으로서는 당분간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천박사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그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길 기대하고 있다.

역시 9월27일 개봉한 ‘1947 보스톤’(보스톤)은 관객 7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4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95만 명이다.

보스톤은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이 장수상회 이후 8년 만에 연출한 신작이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 손기정, 서윤복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렸다.

보스톤은 원래 2020년에 개봉하기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와 2021년 주연 배우인 하정우와 배성우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음주운전 사건으로 개봉이 연기됐다.

배우 하정우씨가 손기정역, 임시완씨가 서윤복역, 배성우씨가 남승룡역을 맡았다.

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평론가들은 ‘나라 잃은 백성의 마음이라면’, ‘빛나는 청년들, 품격을 갖춘 존경’등의 평가를 내놨다.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2점, CJCGV 골든 에그지수 96%,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8.9점 등 실관람 평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다만 관객들이 왜곡된 줄거리와 당시 미군정에 대해 오해하고 실제 역사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위에는 11일 개봉한 한국 범죄 오락 영화 ‘화사한 그녀’가 새로 순위에 올랐다.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5만 명, 누적 관객 7만 명을 기록했다.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 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인생 역전 한방을 꿈꾸는 화사한 작전꾼 ‘지혜’에게 매번 허당한 실력으로 허탕만 치다가 600억 원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이에 지혜는 ‘실패는 사치다’라는 모토 아래 영혼까지 끌어 모은 마지막 작전을 시작하게 된다.

배우 엄정화씨가 늘 허탕만 치지만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는 작전꾼 지혜역, 배우 송새벽씨가 엉뚱 매력을 발산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싸 완규역, 배우 방민아씨가 엄마인 지혜의 작전 파트너 주영역을 맡았다.

장르가 코미디인데 정작 영화의 전개는 유치하고 지루하다는 혹평이 많다. 개봉 후 CJCGV 골든에그 지수 67%로 낮은 상태이며 키노라이츠 신호등 또한 8~12%를 유지하고 있다.

배우 엄정화씨의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엄정화씨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이 영화로 인연을 맺은 방민아씨에게 명품 귀걸이를 선물해준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화 ‘30일’ 2주 연속 1위 ‘화란’ 2위 올라, OTT ‘발레리나’ 공개 직후 1위

▲ OTT 순위 2위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이 올랐다. 사진은 무빙 포스터.


OTT 순위에서는 넷플릭스 ‘발레리나’가 공개 직후 1위를 차지했다.

20일 콘텐츠시청분석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주간(10월5일~10월11일) 통합 콘텐츠 랭킹차트를 보면 발레리나가 1위에 올랐다.

6일 공개된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가 디지털 성범죄를 당한 친구의 복수를 위해 ‘최프로’와 결전을 벌이는 액션극이다. 배우 전종서씨가 선보이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호평을 받았다.

배우 전종서씨가 경호원 출신 옥주역, 박유림씨가 소중한 친구 민희역, 김지훈씨가 민희를 죽으로 몰아간 최프로역을 맡았다.

2위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이 올라 여전한 인기를 이어갔다. 

8월9일부터 공개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히어로물이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풀 작가는 이번 드라마의 각본도 직접 썼다.

무빙은 우리나라 드라마 가운데 최대 제작비 기록을 새로 썼다. 제작비만 500억 원, 후반 작업에 150억 원이 들어가 모두 650억 원이 투입됐다. 기존에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드라마는 ‘태왕사신기’로 제작비 550억 원이 투입됐다.

강풀 작가의 원작은 누적 조회 수 2억 회를 기록한 인기 웹툰이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잘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드라마 공개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 류승룡씨가 ‘구룡포’ 장주원역, 한효주씨가 봉석의 엄마 이미현역, 조인성씨가 ‘문산’ 김두식역을 맡았다.

시즌 2에 유승호 출연설이 불거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3위에는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이 올랐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드라마다. 윤계상의 열연으로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순항 중이다.

정해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9월13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역대 ENA 드라마 가운데 첫 방송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배우 윤계상씨가 유괴범 김명준역, 박성훈씨가 형사 박상윤역, 유나씨가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역을 맡았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