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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토뱅 중저신용 대출 늘리며 연체율도 관리해야, '해법' 자금확보 속도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10-17 14: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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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하반기 중저신용대출 규모 확대와 연체율 관리라는 2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금을 더 확보하게 된다면 중저신용대출을 늘리면서도 충당금 적립을 통한 안정성을 높여 연체율 증가 우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케뱅 토뱅 중저신용 대출 늘리며 연체율도 관리해야, '해법' 자금확보 속도
▲ 케이뱅크가 모임통장 상품 출시와 자동차금융 서비스 확대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가 연체율 상승에 따른 관리 문제를 겪으며 중저신용대출 서비스가 위축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상반기 중저신용대출 규모는 약 3조550억 원 규모다. 2022년 상반기보다 24% 줄어들었다. 

인터넷은행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규모를 30% 가까이 늘렸지만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절반 수준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신용대출이 위축되는 와중에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은행 3사 연체율은 1.20%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1년 말 0.3%였던 것과 비교하면 0.9%포인트 증가해 약 4배 늘었다. 

국내 시중은행 연체율이 약 0.62%인 것을 고려하면 인터넷은행 연체율이 2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이에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등이 대출 증가와 충당금 전입을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는 앞서 9월25일 8번째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약 2850억 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토스뱅크는 올해 3월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뒤 이번 8번째 유상증자를 결정하기까지 약 6개월이 걸렸다. 지난해까지 약 1~2개월 사이 6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것을 고려하면 3배 넘게 걸린 셈이다.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며 조달 비용이 증가해 자금 확보가 용이하지 않아 그 사이 중저신용대출 규모를 크게 늘리기 어려웠을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뱅크는 올해 7월 말 기준 월별 순이익 10억 원을 달성했다. 규모에 비해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토스뱅크가 향후 연간 흑자전환도 달성해 계속해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기도 하다. 

성과를 낸 덕분에 토스뱅크가 9월 유상증자를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다시 한번 차별화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과 주주사의 전폭적인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월 흑자 달성을 기반으로 분기, 연간 흑자 달성 등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확보한 자금으로 미성년 고객을 위한 서비스 확충과 건전성 개선, 대출 확대 등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케뱅 토뱅 중저신용 대출 늘리며 연체율도 관리해야, '해법' 자금확보 속도
▲ 토스뱅크는 최근 약 2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대출 확대와 건전성 제고에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줄어든 중저신용대출 규모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며 충당금 전입 등을 통한 안정성 확보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모임통장 상품과 자동차금융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최초로 뛰어든 신사업인 자동차금융과 높은 금리의 모임통장 상품을 통한 고객 수 확보를 노린다. 

케이뱅크의 모임통장 상품은 기본 금리 2.0%에 목표금액 성공 우대금리가 더해지면 10%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경쟁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이 약 2.1%까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면 약 5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케이뱅크의 금융 서비스가 흥행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면 4분기 중저신용대출 규모를 확대하면서도 추가 충당금 적립을 통한 안정성 제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자금 부족으로 중저신용대출을 줄였다지만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대출 규모 확대라는 의무는 저버리고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한 몸집 키우기만 신경 썼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를 늘리면서 인터넷은행이 가계부채 부담 증가를 이끌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중저신용대출 규모 축소에 더 따가운 시선이 쏟아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뱅크는 아직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진 않고 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위한 앞 단계인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향후 상황을 지켜보며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도 준비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업계에서는 토스뱅크도 중저신용대출 규모 확대 부담을 덜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에 나서고 싶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시기를 재는 것으로 바라본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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