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일’ 1위 등극 ‘천박사’ 2위로 한 계단 내려, OTT ‘무빙’ 8주 연속 1위

▲ 영화 ‘30일’이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추석연휴를 포함한 지난주에 1위를 유지하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2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렸다. 30일(왼쪽)과 무빙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영화 ‘30일’이 지난주 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추석연휴를 포함한 지난주에 1위를 유지하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2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렸다.

이번주 주간 관객 순위는 1위부터 3위까지 지난주와 같은 영화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에는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4위와 5위에는 미국 SF영화와 한국 영화가 각각 새로 순위에 올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에서는 ‘무빙’이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이 3위에는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이 각각 오르며 지난주와 순위가 뒤바뀌었다.

‘무빙’은 9월20일 마지막 화가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K-히어로물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월6일~10월12일) 동안 영화 ‘30일’이 관객 62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90만 명이다.

30일은 3일 개천절 개봉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스릴러가 돼버린 결혼 생활의 끝을 딱 30일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동반 기억상실에 걸린 노정열과 홍나라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강하늘씨가 흙수저 변호사 노정열역, 정소민씨가 금수저 영화 PD 홍나라역을 맡았다.

3일 개봉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연들이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들도 아니고 장르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 무난한데 의외의 행보라는 반응이 많다. 대규모 시사회를 통한 관객들의 호평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9월27일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천박사)은 관객 23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79만 명이다.

천박사는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천박사는 해당 사건을 쫓으며 자신과 얽혀 있는 부적인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된다.

한국의 웹툰작가 후렛샤의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배우 강동원씨가 천박사역, 허준호씨가 악귀인 범천역, 이솜씨가 1억 원의 수임료를 주며 빙의 사건을 의뢰하는 유경역, 이동휘씨가 천박사의 파트너 강인배역을 맡았다. 

배우 강동원씨의 ‘티켓파워’가 천박사의 백만 관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동휘씨의 코믹연기가 감칠맛을 더했다는 감상들이 많다. 

그러나 천박사에 대한 관람객들의 평가는 추석 영화 가운데에서는 가장 볼 만하지만 객관적으로 높은 평점을 줄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평론가들은 ‘새삼 성가시게 느껴지는 CG의 범람’ 등의 평가를 내렸다.

인터넷에서도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추석 영화로 볼만 하지만 추천은 못한다’, ‘강동원으로 힐링하고 왔다’라는 평가들을 볼 수 있다.

천박사의 배급사 CJENM은 최근 개봉한 영화 흥행에 잇따라 실패했는데 천박사가 흥행에 성공하며 단비를 맞았다. CJENM으로서는 당분간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천박사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그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관객을 끌어 모으길 기대하고 있다.

역시 9월27일 개봉한 ‘1947 보스톤’(보스톤)은 관객 12만 명을 모으며 주간 관객 수 3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88만 명이다.

보스톤은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이 장수상회 이후 8년 만에 연출한 신작이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 손기정, 서윤복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렸다.

보스톤은 원래 2020년에 개봉하기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와 2021년 주연 배우인 하정우씨와 배성우씨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음주운전 사건으로 개봉이 연기됐다.

배우 하정우씨가 손기정역, 임시완씨가 서윤복역, 배성우씨가 남승룡역을 맡았다.

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평론가들은 ‘나라 잃은 백성의 마음이라면’, ‘빛나는 청년들, 품격을 갖춘 존경’등의 평가를 내놨다.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2점, CJCGV 골든 에그지수 96%,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8.9점 등 실관람 평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다만 관객들이 왜곡된 줄거리와 당시 미군정에 대해 오해하고 실제 역사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위에는 3일 개봉한 미국 SF 액션 스릴러 영화 ‘크리에이터’가 올랐다.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12만 명, 누적 관객 23만 명을 기록했다.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 부대 요원 ‘조슈아’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렸다.

조슈아는 실종된 아내의 단서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작전에 합류하게 된다. 그렇게 인류를 위협할 강력한 무기와 이를 창조한 창조자를 찾아나서고 그 무기가 아이 모습을 한 AI 로봇 ‘알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AI는 인간적인가 아니면 인간의 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신선하게 풀어냈다. 여기에 블록버스터 영화의 특징인 재미와 감동까지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우 존 베이비드 워싱턴이 조슈아역, 젬마 찬이 조슈아의 아내 마야역을 맡았다.

연출은 ‘고질라’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제작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맡았다. 감독은 “AI라는 존재에 대한 인간의 고민, 그 지점을 파고들고 싶었다”라고 의도를 밝혔다.

5위는 11일 개봉한 한국 영화 ‘화란’이 새로 순위에 올랐다. 지난 한 주 동안 관객 8만 명, 누적 관객 역시 8만 명을 기록했다.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홍사빈씨가 연규역, 송중기씨가 치건역을 맡았다. 

76회 칸 영화제 초청작으로 제작비 40억 원이 투입됐다. 배우 송중기씨가 영화의 각본이 마음에 들어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제목 ‘화란’은 한자어로 ‘네덜란드’를 의미하며 재앙과 난리를 뜻하기도 한다. 개봉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영화 ‘30일’ 1위 등극 ‘천박사’ 2위로 한 계단 내려, OTT ‘무빙’ 8주 연속 1위

▲ OTT 순위 2위에는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이 순위에 올랐다.

 
OTT 순위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이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3일 콘텐츠시청분석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주간(9월28일~10월4일) 통합 콘텐츠 랭킹차트를 보면 무빙이 1위에 올랐다. 

8월9일부터 공개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히어로물이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풀 작가는 이번 드라마의 각본도 직접 썼다.

무빙은 우리나라 드라마 가운데 최대 제작비 기록을 새로 썼다. 제작비만 500억 원, 후반 작업에 150억 원이 들어가 모두 650억 원이 투입됐다. 기존에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드라마는 ‘태왕사신기’로 제작비 550억 원이 투입됐다.

강풀 작가의 원작은 누적 조회 수 2억 회를 기록한 인기 웹툰이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잘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드라마 공개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 류승룡씨가 ‘구룡포’ 장주원역, 한효주씨가 봉석의 엄마 이미현역, 조인성씨가 ‘문산’ 김두식역을 맡았다.

시즌 2에 유승호 출연설이 불거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위에는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이 순위에 올랐다.

9월15일부터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의 후속으로 방영하고 있다. 7인의 탈출 시리즈의 첫 번째 시즌이다.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와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드라마다.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의 재회작이기도 하다. 

엄기준씨, 황정음씨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으로 새로운 K-복수극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TV드라마가 시작한 이래 잔혹성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보다 2030세대 시청률이 더 높아 올해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화제성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증명됐다.

배우 엄기준씨가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 회장 매튜 리역, 황정음씨가 드라마 제작사 LH미디어 대표 금라희역을 맡았다.

3위에는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이 순위에 올랐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드라마다. 윤계상의 열연으로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순항 중이다.

정해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9월13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역대 ENA 드라마 가운데 첫 방송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배우 윤계상씨가 유괴범 김명준역, 박성훈씨가 형사 박상윤역, 유나씨가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역을 맡았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