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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환 올해 마사회 국감서도 사퇴 압박 받나, 실적 개선에도 여당 공세 예고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10-11 14: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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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민운동가 출신 정기환 한국마사회(마사회) 회장이 두 번째 국정감사(국감)를 맞는다.

정 회장은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 임명돼 지난해 국감에서 여야가 ‘알박기 인사’에 관한 공방을 펼쳤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국민의힘은 정 사장의 사퇴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2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환</a> 올해 마사회 국감서도 사퇴 압박 받나, 실적 개선에도 여당 공세 예고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이 2022년 10월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은 취임 뒤 흑자 전환한 실적과 높아진 경영평가 등급 등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 따르면 오는 13일 한국마사회를 대상으로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마사회 국감에서는 정기환 마사회 회장의 거취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 회장은 2019년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박근혜 정부 시기 마사회의 경영문제를 개혁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그 뒤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를 석 달 앞둔 2022년 3월 마사회장으로 임명됐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해 국감에서 정 회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전 정권 인사 '찍어내기'라며 반발했다. 이번 국감에서도 정 사장의 거취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지난 1년 간 마사회가 좋은 성과를 거둔 점은 정 회장이 사퇴 요구를 방어할 논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회장 취임 뒤 마사회의 경영실적은 개선됐다. 마사회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603억 원, 417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784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올해 6월 발표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한국마사회는 'B(양호)등급'을 받았다. 2021년 D(미흡)등급보다 2계단 오른 것이다.

또 정 회장은 온라인 마권 도입에 힘써 오는 12월 온라인 마권 발매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다. 마사회는 온라인 마권 발매로 연간 10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불법 도박시장을 축소하고 마사회 이미지 개선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회 농해수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을 앞두고 정 회장의 경영은 물론 마사회 상임이사 시절에 있었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적 개선에도 정 사장의 거취에 대한 압력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사회의 경영평가가 상승한 것과 관련해 수천만 원대 컨설팅이 작용된 게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안 의원은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사회가 올해 발표된 경영평가와 관련해 두 곳의 민간 회사에 3420만 원의 컨설팅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의 컨설팅비는 2020년 1870만 원, 2021년 1375만 원, 2022년 66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급상승했다.

안 의원은 "마사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컨설팅비를 집행하면서도 관련 결과 보고서를 한 장도 작성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2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환</a> 올해 마사회 국감서도 사퇴 압박 받나, 실적 개선에도 여당 공세 예고
▲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홍문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홍문표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마사회 경영이 낙제점인데도 문재인 정부가 상임이사 6명의 연임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마사회 상임이사로 재직했다.

특히 정 회장이 취임한 이후 4명의 상임이사 연임을 결정했는데 박근혜 정부 시절 연임한 마사회 임원은 1명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해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경영평가 E 등급을 받고도 경영책임이 있는 임원의 연임을 강행하고 성과급까지 지급한 것을 국민들이 쉽사리 납득할지 의문”이라며 “(연임한) 마사회 임원들은 문재인 정부 임기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고 싶었던 카르텔 조직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박덕흠 의원은 9일 기수나 말의 컨디션 등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쉬운 한국마사회 직원이 40여 일 동안 최소 153회에 해당하는 마권을 구매한 것으로 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이 마사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불법사설 경마행위 단속 업무를 하는 직원이 2022년 12월2일부터 올해 1월15일까지 누적 금액 76만8200원에 해당하는 마권을 구입해 89만3960원을 환급받았다. 한국마사회법에는 마사회의 임직원과 조교수·기수·말 관리사, 경매개최 업무 종사자는 마권을 구매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정부가 검찰 수사관 출신 마사회 상임감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정 회장 사퇴압박용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는 지난 9월5일 윤병현 전 대구고검 수사관을 신임 상임감사로 임명했다.

윤 상임감사는 9월21일 외부청렴도 취약분야, 내부통제 취약분야, 공직기강 해이 등을 마사회 '3대 부패위험' 중점분야로 선정하고 '2023년 중규모 특정감사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한국가톨릭농민회 소속으로 농천과 농민의 권익보호를 위한 운동을 펼쳐온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고 2019년에는 마사회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9년 4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마사회 상임감사로도 활동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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