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최초로 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낸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7일 별세했다. 사진은 박 전 감독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박 전 감독은 한국축구를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진출시킨 인물이다.
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박 전 감독은 7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5세다.
박 전 감독은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1960년 말레이시아 제2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선수 은퇴 후에는 지도자와 국제심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박 전 감독은 1970년대 중반 전남기계공고의 지휘를 맡아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며 감독으로 명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청팀 감독직을 맡아 여러차례 국내 무대 정상을 달성했다.
박 전 감독은 1980부터 1983년까지 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U-20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청소년 축구 대회다.
특히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
당시 그가 이끈 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패배했음에도 멕시코와 호주를 연달아 꺾고 8강에 올랐다. 이후 남아메리카 강호 우루과이도 2-1로 잡고 결승행을 노렸지만 당시 최강팀 브라질과 4강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해 결승 앞에서 멈췄다.
당시 한국 선수들은 조직적으로 몰아치는 특유의 축구 스타일을 선보이며 ‘벌떼 축구’라는 별칭을 탄생시켰다.
이후 박 전 감독은 1983년 4강 신화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번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성남FC 전신) 감독을 맡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며 1993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는 위용을 과시했다.
그는 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이후 대구FC와 성남FC 감독을 지냈다.
박 전 감독의 빈소는 서울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9호실이다. 유족으로는 박성숙 박재호가 있다. 발인은 10일 오전 11시30분이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