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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해상풍력에서 '일석이조' 노려, 조석 친환경 성장동력 장착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9-26 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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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해상풍력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풍력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풍력터빈 제조를 통해 기존 사업과 다른 분야에서 일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해상풍력과 연계된 변압기와 같은 기존 전력기기 사업에서도 수주를 늘리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 해상풍력에서 '일석이조' 노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친환경 성장동력 장착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해상풍력 분야에서 신사업인 풍력터빈 제조사업과 기존 전력기기사업 양쪽에서 일감을 늘리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HD현대일렉트릭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기업 GE(제너럴일렉트릭)리뉴어블에너지와 협력해 진행하는 국내 해상풍력사업이 본격적 실행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2월 GE리뉴어블에너지와 ‘해상풍력터빈 제조 및 사업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지속해서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GE리뉴어블에너지는 미국 GE의 에너지부문 자회사로 글로벌 풍력터빈 분야에서 선두권 업체로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과 GE리뉴어블에너지는 최근 전라북도·군산시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은 군산지역 항만과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해상풍력 배후부지 조성을 위한 입지를 검토하고 나셀(풍력발전장치) 조립, 발전기 생산 등을 진행할 풍력터빈 생산공장의 사전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까지 GE리뉴어블에너지와 약 1천억 원을 공동 투자해 군산시에 풍력터빈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공장 완공에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전라북도가 공모하는 1.2GW 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서남해 시범·확산단지(규모 1.2GW)와 군산시 공공주도 해상풍력발전단지(규모 1.6GW)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업성 충족을 위해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력기기를 주로 다뤄왔던 HD현대일렉트릭으로서는 다소 생경한 풍력터빈 제조사업에 뛰어들면서 풍력터빈 기술력이 월등한 GE리뉴어블에너지와 협력하는 데 따른 이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E리뉴어블에너지로서도 국내 사정에 밝은 HD현대일렉트릭을 협력사로 두는 것이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기 위한 공급망을 구성하는 데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적 영역과 교섭하는 일도 국내 기업의 손을 거쳐야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
 
HD현대일렉트릭 해상풍력에서 '일석이조' 노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친환경 성장동력 장착
▲ HD현대일렉트릭은 25일 전라북도청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군산시와 '전라북도 해상풍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하운석 제너럴일렉트릭 베르노바 오프쇼어 윈드코리아 대표(왼쪽에서 첫번째),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 강임준 군산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오택림 전북도청 미래산업국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HD현대 >
조석 사장은 새로운 사업영역인 해상풍력 터빈 제조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일감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해상풍력이 성장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향후 중요한 이익기반이 될 여지도 많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실체가 확인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규모는 2030년까지 약 38.4GW 수준으로 파악된다. 

1GW당 터빈 수주 금액을 1조5천억 원이라 가정하면 풍력터빈 기업들에게는 2030년까지 60조 원 안팎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에 관한 정확한 추산치를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풍력업계에서는 1GW당 대략 5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고 풍력터빈은 이 가운데 30%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 사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해상풍력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GE리뉴어블에너지와 함께 아시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조 사장은 해상풍력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할 뿐 아니라 기존 주력사업 일감도 다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려면 발전설비인 풍력터빈 외에도 해상 변전소와 케이블, 송전설비, 육상 변전소 등을 함께 설치해야 한다. 여기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에너지관리시스템과 신재생에너지 분산전원 관리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기기를 주력으로 다루고 있는 데다 에너지관리를 비롯한 에너지솔루션도 키우고 있는 만큼 해상풍력시장이 커질수록 기존 사업에서도 일감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HD현대일렉트릭은 6월 덴마크 해상풍력기업 ‘셈코마리타임(Semco Maritime)’으로부터 792억 원 규모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와 기자재를 수주하며 유럽 해상풍력시장에도 첫 발을 내디뎠다. 새로 시작하는 풍력터빈에 앞서 원래 잘 하는 영역인 전력기기 쪽에서 먼저 성과를 낸 셈이다.

향후 GE리뉴어블에너지와 함께 추진하는 풍력터빈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해상풍력에서 기존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시너지를 꾀할 접점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 분야는 조석 사장이 앞세우는 ‘종합 에너지솔루션회사’ 비전과도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현대일렉트릭 데이’에서 “3년 동안 회사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남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이제 출발점에 선 것이다”라며 “신사업을 확대해 전력기기 제조회사를 넘어 종합 에너지솔루션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상풍력시장의 성장 본격화는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와 기자재 등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효과이므로 HD현대일렉트릭의 신규 수주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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