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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중고 스마트폰 판매전략, 삼성전자 득일까 실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8-24 14: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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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임대판매방식 ‘갤럭시클럽’을 확대하며 리퍼비시제품 판매를 추진하는 등 스마트폰 판매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고 사장의 이런 전략이 구매자의 가격부담을 낮춰 교체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실효성이 의문이고 삼성전자의 신제품 판매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고동진 중고 스마트폰 판매전략, 삼성전자 득일까 실일까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24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갤럭시클럽을 통해 확보하는 중고 스마트폰을 재활용해 생산하는 리퍼비시제품의 판매를 내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시장의 둔화에 대응해 비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집행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리퍼비시 판매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등 주요국가에서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노트7 구매자를 대상으로 임대판매방식 ‘갤럭시클럽’을 운영한다. 구매자가 1년 뒤 갤럭시 신제품을 구매할 때 기기 할부금의 절반을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갤럭시클럽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1년 정도 사용한 중고 스마트폰 물량이 대량으로 확보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들을 정비하고 외관을 교체해 내놓는 리퍼비시제품의 판매를 추진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리퍼비시제품을 신제품 가격보다 낮게 판매해 중국 등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가격부담을 낮춰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임대판매방식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도입해 꾸준한 교체수요 확보를 노리고 있다. 또 리퍼비시제품을 아이폰 수리를 맡긴 고객에 교체용으로 제공하거나 직접 판매한다.

고동진 사장은 애플과 같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교체수요를 앞당겨야 한다는 고민을 안고 있는 만큼 유사한 판매방식을 도입해 수요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가격하락 속도가 아이폰보다 빠른 만큼 실효성을 갖추려면 가격을 예상보다 크게 낮춰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BNP파리바에 따르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 1년 뒤 평균가격은 정가의 51% 수준으로 아이폰의 평균 69%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경우 미국 이베이 등 대형 쇼핑몰에서 신제품이 정가의 50~60%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뒤 갤럭시S7 시리즈의 가격을 낮추지 않고 그대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미국 일부 유통점은 갤럭시S7을 정가의 60~70%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동진 중고 스마트폰 판매전략, 삼성전자 득일까 실일까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임대판매방식 '갤럭시 클럽'.
고 사장이 이런 상황에서 리퍼비시제품의 실제 수요를 이끌려면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춰 매겨야 한다. 하지만 갤럭시클럽 가입자가 제품을 반납할 때 절반 가격을 돌려주는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외관을 크게 바꾸지 않고 내부 체감성능 개선에 주력하는 전략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리퍼비시제품의 판매가 신제품 판매를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리퍼비시제품이 낮은 가격에 판매되면 기존의 중저가 라인업과 프리미엄 신제품 수요를 빼앗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삼성전자는 시장잠식을 피하기 위해 리퍼비시제품 판매를 중국과 인도 등 중저가 중심 시장에서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이 경우에도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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