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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쿠팡 손잡고 점유율 판도 흔든다, 이창권 1등 카드사 도약 '카드'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3-09-19 15: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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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카드가 '이커머스 공룡' 쿠팡과 손잡고 나서 카드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유료회원 수 1100만을 넘는 쿠팡의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출시를 통해 그동안 강조해 온 ‘1등 카드사’ 도약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 쿠팡 손잡고 점유율 판도 흔든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5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권</a> 1등 카드사 도약 '카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쿠팡 PLCC 출시를 통해 '1등 카드사' 도약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쿠팡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쿠팡 와우 카드’의 올해 4분기 출시를 구체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상품 출시 전부터 혜택을 공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쿠팡 와우 카드에는 신규 카드 사용 진입장벽이 되는 전월 실적 조건을 없앤 것이 대표적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제휴카드 론칭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힘을 실었다. 윤 회장이 직접 개별카드 론칭 협약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아직 정식 출시 전이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쿠팡이 유통업계에서 큰 회사인 만큼 회원 수 등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와우 카드와 같은 PLCC는 파트너사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업계 효자상품으로 여겨진다. 카드사는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이탈률이 낮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점유율 상승효과도 얻을 수 있다.

현대카드가 PLCC 강자로 불리며 몸집을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카드는 2021년 말 기준 1천만 회원 가운데 320만 명이 PLCC를 통해 가입했다. 이후 PLCC 상품과 회원 수를 꾸준히 늘려 2022년 국민카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

KB국민카드에게 쿠팡은 최적의 PLCC 파트너로 여겨진다. 이커머스 최대 규모 유료 회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22년 말 1100만 명을 넘겼다. 2023년 2분기 활성고객(분기에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71만 명으로 집계됐다.
 
쿠팡 실적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KB국민카드 관점에서는 쿠팡 와우 카드를 통해 수익에 직결되는 신용판매금액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쿠팡은 2023년 2분기 매출 7조6천억 원을 거뒀다. 2022년 2분기보다 21% 늘었다. 같은 기간 유통시장 성장률 3.1%보다 7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취임식부터 선언해 온 ‘1등 카드사’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1등을 향한 여정에 시련과 역경이 있겠지만 강한 열망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있다면 최고가 될 수 있다”며 “너무 먼 곳을 바라보기보다 열망을 담은 한 걸음을 내딛는 새해 첫날이 되자”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현재 전업카드사 7개 가운데 시장점유율과 회원 수 기준 4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1등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

KB국민카드는 1996년 단일 신용카드사로서 최초로 이용금액 10조 원을 달성하고 가장 많은 회원과 가맹점을 보유하는 등 1등 카드사 지위를 누렸었다. 2007년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인수해 통합 신한카드로 출범한 뒤로는 신한카드가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쿠팡 손잡고 점유율 판도 흔든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5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권</a> 1등 카드사 도약 '카드'
▲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강한승 쿠팡 대표, 비제쉬 아이어 쿠팡페이 대표가 15일 서울 송파구 쿠팡 잠실사옥에서 업무협약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국민카드 >

이 사장은 KB금융지주 회장 교체를 앞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긴장하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은 최고경영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KB금융에서는 자본 규모 1조 원이 넘는 주요 계열사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캐피탈 등 6개 계열사 가운데 KB라이프생명을 제외한 5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올해 연말에 끝난다.

이 사장은 2022년 1월 대표이사에 올라 이들 5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가장 나중에 임기를 시작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를 한 번에 교체하는 일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에게도 부담일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재임 기간이 짧은 이 사장에게 1년 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회장이 쿠팡 와우 카드 제휴 협약식에 직접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연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 사장은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에서 KB국민카드 분사작업을 담당하며 KB국민카드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부장, 신사업부장, 생활서비스부장을 두루 맡았다.

KB금융지주에서 전략총괄(CSO) 겸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까지 맡으며 직무 경험을 쌓은 만큼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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