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09-07 12: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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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9월7일 개최한 아디다스 피해사례 간담회 참석자들이 '함께 살자'를 외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아디다스 매장을 운영하는 많은 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점주들의 의견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점주들은 아디다스 본사가 ‘갑질’을 했다며 구체적 피해 사례를 털어놨다. 민주당 의원들은 점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제도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7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한 ‘아디다스 사태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마련’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피해를 호소한 점주들은 '페어플레이라더니 아디다스 한국에서 갑질 끝판왕으로'라는 간담회 부제를 반영하듯 아디다스 본사로부터 당한 불공정 사례들을 낱낱이 호소했다.
아디다스 서울 구로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 씨는 본사로부터 점포를 빼앗긴 사연을 설명했다.
조 씨는 “2014년부터 양주 LF아울렛에서 3억을 넘게 투자해 아디다스 상설점을 운영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본사가 중간에 상설물량 공급을 중단해 제품 공급에 더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니 2021년에는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고 계약연장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사직영으로 전환된 것은 수익이 나는 일부매장일 뿐 수익이 안 좋은 매장은 직영화하지 않았다”며 아디다스가 수익성이 좋은 매장을 사실상 뺏어갔다고 주장했다.
아디다스 파주점을 운영하다 파산에 이르렀다는 김씨는 본사로부터 ‘밀어내기’ 공급을 당했다며 본사가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불공정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2009년 본사 부장이 매출부족을 이유로 13억4천만 원에 달하는 제품을 ‘강제출고’했다”며 “본사는 처음에 전량 반품을 약속했지만 2010년 강제출고 물량 가운데 12억 원만 반품을 받아줬다”고 주장했다.
본사가 아디다스 매장을 대를 이어 운영하게끔 하는 ‘세컨드제너레이션’ 제도도 갑질 사례로 소개됐다. 세컨드제너레이션 제도에 따라 부모의 매장을 운영하며 거액을 투자했지만 본사의 일방적 계약종료 통보로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이다.
신제주점 점주 부인은 시어머니가 운영하던 매장을 이어받아야만 했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신제주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본사가 제시한 조건이 세컨드제너레이션 교체였다”며 “남편과 나는 서울생활을 접고 제주로 내려와 점포를 운영하던 중 본사가 요구한 리모델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7억 원가량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리모델링을 완료한 뒤 코로나19 사태가 왔고 매출이 급감한 상태에서 5년을 버텨왔는데 본사가 파트너 ‘탈락’을 통보했다”며 “본사는 투자를 회수할 충분한 유예기간을 줬다는데 그게 과연 충분한 기간인가, 결국엔 빚만 남은 상황”이라고 울먹였다.
아디다스 본사가 점주들에게 과도한 ‘다점포 전략’을 수용하라고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이 피해자의 사연을 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광주광역시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는 “2011년부터 영업에 뛰어들어 5개의 매장을 운영하던 중 본사가 인기상품인 오리지널제품을 받으려면 OFS라는 전용 샵을 또 오픈하라고 요구해 대출을 받아 매장을 오픈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대개 다른 브랜드들은 시장을 같이 일군 사람들에게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는데 반해 아디다스는 다점포전략을 추구한다”며 “점주가 조금 돈을 벌만하면 점주들에게 매장개설을 사실상 강제해 50M 반경에 4~5개 매장을 연다”고 지적했다.
을지로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가맹점주들이 공정한 조건 하에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 때 민주당은 뭔가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 차원에서 다뤄야할 문제라 생각해서 공정위, 아디다스 측과도 대화를 나눴다”며 “피해를 듣고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입니다. 녹음된 음성을 다시 들어봤지만 자문위원장님의 워딩은 50미터였습니다. 참석점주 수는 간담회 시작전 간담회장 안에 계신 분들 가운데 기자를 제외한 분들을 세봤을대 27명이라 20여명이 넘는 것이라 표현했습니다. (2023-09-07 16:3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