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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신약 개발 '선택과 집중', 창업 24년 만에 첫 상업화 신약 내놓을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09-05 16: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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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넥신이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에서 첫 상업화 신약을 출시할지 주목된다. 

24년 동안 뚜렷한 신약 성과가 없었는데 주요 파이프라인을 4개로 압축하면서 상업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제넥신 신약 개발 '선택과 집중', 창업 24년 만에 첫 상업화 신약 내놓을까
▲ 제넥신이 상업화 신약 출시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있는 제넥신 R&D센터. <제넥신>

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의 최근 자진 임상 중단 배경으로 임상 3상을 추진하고 있는 빈혈치료제와 성장호르몬 등의 출시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 꼽힌다. 

제넥신은 4일 프랑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단장증후군 치료제 임상 1상을 경영 전략상 이유로 자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단장증후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병으로 환자 모집이 어렵다. 제넥신은 자진 취하 사유로 이런 점을 내세웠지만 전략적 의사결정을 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번 중단은 앞서 제넥신이 2022년 3월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하던 GX-19N의 2·3상 임상 시험을 자진 철회한 이후 2번째다.

당시 제넥신은 사업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제넥신은 1999년 설립된 이후 24년여 동안 뚜렷한 신약 개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가능성이 높은 주요 신약 물질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상업화 신약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넥신의 주요 신약물질은 장기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 GX-H9, 빈혈치료제 GX-E4,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I7’, 자궁경부암 치료제 후보물질 ‘GX-188E’ 등 4가지로 이 가운데 이르면 내년부터 2개 물질이 상업화될 가능성이 높다.

GX-H9는 중국에서 임상3상을 마치고 현재 최종 결과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임상3상 최종 분석결과를 확인해 내년에 중국에서 판매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GX-E4 역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 허가 신청을 낸 이후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인 KG바이오 주도로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서 다국가 임상 3상이 마무리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판매허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넥신 신약 개발 '선택과 집중', 창업 24년 만에 첫 상업화 신약 내놓을까
▲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주요 신약후보 물질. <제넥신 홈페이지 갈무리>

두 신약 물질은 늦어도 내년부터 상업 판매를 앞둔 만큼 제넥신으로서는 우선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넥신이 2009년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2015년을 제외하고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 확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제넥신은 2009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첫 해 영업손실 4억9227만 원을 냈다. 이후 1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보다 2015년 반짝 영업이익(10억8662만 원)을 거뒀지만 2016년부터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 335억 원을 보며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넥신은 2023년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손실 244억 원을 봤다. 2022년 상반기(영업손실 103억 원)와 비교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영업손실에 따른 결손금도 올해 6월30일 기준으로 3030억 원으로 2022년 12월 말과 비교해 714억 원이나 늘어났다.

제넥신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 올해 추가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넥신은 올해 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52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6월 보유하고 있던 아지노모도제넥신 지분 전량인 25%를 일본 아지노모도에 매각해 193억 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다만 상업화 신약이 제넥신 수익성을 끌어올릴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약 판매허가를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은 내수 인구가 많은 만큼 시장 규모가 크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신약 출시 기대감에는 못 미친다는 의미다.

특히 가장 빠르게 상업화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제넥신의 현지 파트너사로부터 계약금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제넥신은 2022년 3월 KG바이오와 빈혈치료제 GX-E4의 개발권리 지역을 확장하면서 모두 13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제넥신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계약금이 2차례나 연장돼 아직까지 계약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계약금은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 절차에 돌입하면 수령할 수 있다”며 “현재 주요 판매 국가인 인도네시아 등에서 신약 물질인 GX-E4가 경쟁 약물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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