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노동진은 수협중앙회 회장이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이사와 수산분과위원장,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도 맡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수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어 대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창신대학교 중국어학과를 졸업했다. 창원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 과정을 밟았다.

1954년 11월13일 경남 진해에서 피조개 양식업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이른 시절부터 어업에 종사했다.

경남 진해 지역 신항 건설과 관련해 어민을 위한 목소리를 내 왔다. 이 밖에도 바다모래 채취 등 어업인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다.

진해수협 제21·22대 조합장을 맡으며 조합을 크게 성장시켰고 2023년 2월16일에 제26대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현장을 찾아 직접 어민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3년 6월22일 충남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전국 수산물 우수성 홍보시식회에 참여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대응
노동진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 소비 감소 등으로 어업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 2023년 8월 현재 방류 반대보다 방류 이후 어업인 피해 최소화를 기본 대응 방침으로 삼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2023년 8월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원전 오염수 논란이 남긴 영향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노동진은 이 자리에서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과학적 사실을 국민들에 알기 쉽게 알림으로써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협은 수산물의 안정성을 널리 퍼뜨려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수협은 2023년 6월15일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열었다. 같은해 5월18일에는 생산자가 모인 전국단위 대응조직 ‘일본 원전오염수 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5월15일에는 국회의사당에서 수산물 소비 촉진 시식회를 열었다.

이 밖에도 노동진은 방류 이후 어민 피해를 최소화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수협중앙회 아래 수산물 안전관리 전담기구인 수산식품연구실이 2023년 8월11일 국가인증 1호 방사능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선정됐다.

수협은 이를 통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수행하는 유해물질 시험분석 업무를 수협이 대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은 “수협 자체 방사능 검사 대외 공신력이 확보됐다”며 “정부 외 민간도 방사능 검사에 나설 수 있게 돼 더욱 촘촘한 수산물 방사능 검사체계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과정에서 수협이 선임한 자문위원단이 방류 자체를 반대하는 국민적 인식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자문위원단에 선임된 인사들은 모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왔기 때문이다.

자문위원으로는 강건욱 서울대학교 핵의학과 교수와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최중기 인하대학교 해양학과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테면 백원필 회장은 2023년 8월 한 토론회에서 “방사선을 포함한 모든 유해물질의 영향은 존재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노출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가 방류되면 후쿠시마 지역 주민이라도 피폭 수준이 연간 최대 1/30,000mSv로 영향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백 회장은 이어 “이러한 IAEA 분석 결과를 폄훼하는 행위는 자신들이 원하는 결론을 담지 않아 깎아내리는 음모론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023년 6월15일 발표된 한국인 1천명 대상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 공동여론조사 결과(5월26일~28일 실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84%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다.

△금융권 최초 상호금융-은행 복합점포 도입
노동진은 수협 단위조합의 균형발전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수협과 수협은행의 복합점포를 도입하기로 했다.

수협은 2023년 10월 개장을 목표로 수협은행 수도권 점포 3곳에 지역수협 9곳을 위한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복합점포는 수도권에 있는 수협은행 지점 안에 지역수협이 영업할 수 있는 장소를 따로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협과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가운데 복합점포를 시도할 수 있는 곳은 농협과 수협 두 곳뿐이다. 농협과 수협만 은행과 상호금융 부문이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과 농협, 수협은행과 수협은 명백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복합점포는 일정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런 분리 탓에 현재 농협은행에서 농협 업무를, 농협에서 농협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매우 간단한 업무를 빼고는 농협은행에서 단위농협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협은 복합점포가 지역수협별로 벌어진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촌에서 사람이 점점 떠나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 한정돼 있는 수협의 영업력을 수도권으로 넓히게끔 돕는다는 것이다.

노동진이 직접 복합점포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관계자는 “노 회장이 취임 뒤 전국을 찾던 가운데 경영이 잘되는 조합은 너무 잘 되지만 어려운 조합은 너무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돈이 없는 조합은 수도권 진출은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에 노 회장이 수도권 진출길을 터주자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23년 4~5월쯤 그런 아이디어를 냈고 담당부서에서 알아본 뒤 금융당국과 해수부 확인을 거쳐 이번 복합점포를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동진은 2023년 6월 경남신문 인터뷰에서 “어촌기반 회원조합은 어가인구 감소로 상호금융사업 이용고객이 제한적이어서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복합점포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지방에 환원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 유통 개선에 힘써
노동진은 중앙회장 선거 후보시절부터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 어부(漁富)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당선 이후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노동진은 이를 위해 '바다의 쿠팡'을 만들겠다는 뜻을 내보였고 실제 당일 회 배송 체계의 구축에 들어갔다.

수협 직영쇼핑몰인 수협쇼핑은 2023년 5월19일 수산물 전문 마켓 '바다생협'과 협력해 서울 전지역 활어회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이용자는 오후 1시까지 주문을 마치면 그날 오후 5시와 7시, 9시, 11시 가운데 원하는 시간에 회를 배달받을 수 있다.

앞서 노동진은 2023년 3월 취임식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고부가가치화해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바다의 쿠팡' 같은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진은 임기 첫날을 새벽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작하는 등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역대 수협중앙회장들은 보통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조업에 나선 어민과 교신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 금융감독원이 해마다 발표한 수협 순이익 추이.

△경제사업 개선 노력
노동진은 수협 경제사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협은 신용사업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경제사업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협 경제사업은 수산물 판매가 주력인데 이 부문에서 부진하다.

특히나 수협 경제사업 부문은 2022년 적자확대 폭이 더 컸는데 유가상승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협은 경제사업에서 2021년 640억 원의 적자를 봤는데 2022년에는 862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늘었다.

수협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오른 유가에 조업일수가 줄면서 자연스레 수산물 판매가 줄었다"며 "이에 수협 회원조합이 운영하는 위탁판매 수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는 줄어드는 어가 인구와 수산물 소비 등이 근본 원인이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어가인구는 2013년 14만7300명이었으나 10년이 지난 2022년 9만800명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어가인구 감소는 조업 자체도 줄일 수 있지만 인건비도 밀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많은 어촌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밖에 원전사고 등 지속적으로 수산물 소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사건들도 약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협중앙회장 당선
노동진은 2023년 2월16일 제26대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돼 같은 해 3월27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수협중앙회장 선거는 현직 수협중앙회장 1명과 회원조합장 91명 등 모두 92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제26대 수협중앙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는 2023년 2월16일 진행됐다.

김인권 전 수협중앙회장과 김덕철 전 통영수협조합장, 노동진 전 진해수협조합장 등 세 명이 도전장을 낸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1차 투표 결과는 기호 1번 김덕철 후보 30표, 기호 2번 김임권 후보 23표, 기호 3번 노동진 후보 39표로 집계됐다.

노동진은 이후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47표로 김덕철 후보(45표)를 2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노동진은 공약으로 △활력 있는 어촌 건설을 위한 어촌계 종합지원체계 구축 △어업인·회원조합 보조금 및 융자금 지원 규모 대폭 확대 △바다환경보전 특별위원회 신설을 통한 바다환경 보전 체계적 구축 △세제·제도 개선을 통한 어업인 경영부담 완화 등을 제시했다.

노동진은 당선소감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할 때 내건 공약과 전국을 돌며 조합장들의 건의사항을 받아 적었던 수첩의 내용을 적극 실행에 옮겨 중앙회의 근본 설립 목적인 조합과 어업인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진해수협 발전에 기여
노동진은 진해수협 조합장 시절에 진해수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진은 2015년 3월 진해수협 제21대 조합장 자리에 올랐다. 3선에 도전하던 김명식 당시 조합장과 양자 구도에서 승리했다.

경남도민신문에 따르면 노동진은 2015년 조합장선거 당시 공약으로 △진해만 특화품 피조개 해외판로 30% 확대 △위생관리 고도화 △선진국 유럽 모델 도입한 수산물 위판장 정비 △소규모 어업인 소득향상 도모 등을 제시했다.

노동진은 2015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제22대 진해수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노동진이 조합장을 맡은 기간 진해수협의 영업이익과 총자산은 모두 크게 성장했다.

진해수협의 총자산은 노동진이 제21대 조합장에 당선된 2015년 기준 3969억2600만 원이었다. 영업이익으로는 19억8천만 원을 거뒀다.

2022년 기준으로는 총자산은 7784억5665만 원, 영업이익은 51억7382만 원이었다.

진해수협은 2021년 상반기 공제가입 캠페인에서 전국 91개 회원조합 가운데 2위를 차지해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 수협중앙회 공제사업 부문에서 2020년 연도대상 1위를 달성했다.

진해수협은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21년 10월 20년 연속 흑자경영 달성은 물론 18년 연속 조합원 이용고배당 및 출자배당을 이어갔다.

노동진은 진해수협 성장을 두고 신용사업이 아닌 경제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대마진·공제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금융사업이 아닌 어업 등 경제사업에서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그는 조합장 재임시절 2020년 12월 수산신문 인터뷰에서 “취임 당시 우리 수협도 여느 조합과 마찬가지로 상호금융사업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며 “‘수협의 근간인 수산업을 바탕으로 한 경제사업에서 해결점을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경제사업에 여러 변화를 주고 실천한 결과 취임 1년 만에 경제사업에서 잉여를 달성하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진해지역 어업인 보상 문제 및 어업인 권익 보호에 힘써
노동진은 부산신항 개발로 생계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어업인 보상에 힘쓰는 등 어업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 왔다.

부산신항은 부산시 강서구와 경남 창원 진해구에 걸쳐 있는 국제무역항이다.

정부는 물동량이 집중돼 있는 데다 시설도 낙후됐고 수심도 얕다는 평가를 받던 부산 북항을 대체해 부산 서쪽 끝에 컨테이너 항만을 새로 만들 계획을 세워 1997년 10월 공사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주변 어업인(진해수협과 의창수협 소속 어민)들은 조업의 터전을 잃게 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어업권 보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다만 진해수협과 의창수협 소속 어민 1천여 명은 보상이 너무 적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노동진은 당시 진해수협 어민대책위원장을 맡아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벌였다.

노동진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는데 2014년에 진해 웅동해양레저단지 사업지 가운데 일부인 16만5천㎡를 보상으로 넘겨받았다. 창원시는 진해수협·의창수협 소속 어민에 절반씩 땅 소유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노동진의 2015년 3월 진해수협 조합장 당선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있다.

노동진은 제2신항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도 어업인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해양수산부는 제1신항(부산신항) 개발 이후 신항도 물동량 포화가 예상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 서쪽에 제2신항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제2신항의 명칭은 진해신항으로 결정됐다.

그는 2020년 7월 경남일보 인터뷰에서 “제1차 신항 개발이 아무런 대책 없이 추진되면서 모든 것을 잃은 어업인들의 허탈감이 극에 달해 제2 신항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제2신항 만큼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 되고 실상을 보다 깊이 들여다 봐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노동진은 바다모래 채취 반대 등 다방면에서 어업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 왔다.

△피조개 양식업자 아들로 태어나
노동진은 피조개 양식으로 어업과 인연을 맺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노동진은 진해 제덕마을에서 피조개 양식업자 아들로 태어났지만 20대에는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고주파 열처리 일’을 했다.

그러던 중 1976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물고기 장사를 시작했고 그때 수산업의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에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된 뒤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 피조개 양식업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노동진은 2022년 경남도민일보 인터뷰에서 “50살 무렵 이런 다짐을 했습니다. 60살이 되면 태어난 지역에서 어업인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가겠다고. 2015년 61세 조합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저를 믿어준 조합원들이 2019년 또 한 번 조합장 일을 맡기셨습니다. 늘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피조개는 진해만의 대표 특산품이다. 노동진은 진해수협조합장이 된 뒤 각종 박람회·시식회 등을 찾아다니며 피조개 홍보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맨 왼쪽)이 회장 임기를 시작한 2023년 3월27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노동진은 수협중앙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어업인이 부자되는 세상, 어부(漁富)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노동진은 2023년 3월 취임사에서 △수익보다는 어업인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협중앙회 △'바다의 쿠팡'과 같은 유통혁신 기반 마련 △어업인 삶의 터전 바다 지키기 등을 약속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응이 꼽힌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어민 소득 감소는 불가피하게 여겨진다.

노동진은 오염수 방류 자체에 반대하기보다 방류 이후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멸 위기에 처한 어촌을 살릴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어가인구 감소세는 뚜렷한데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어가인구는 9만805명으로 2013년(14만7300명)의 61%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도 과제로 꼽힌다. 수협은행이 캐피털과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하고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 수익 성장과 함께 어민에 보다 많은 이득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도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청사진을 내놓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노동진은 수협중앙회장에 오른 뒤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2023년 8월 현재 지주사 전환 작업은 강신숙 수협은행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평가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2023년 3월27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임직원 특강에서 조직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수협중앙회>)

노동진은 어업인 권익 보호를 위해 다방면에서 힘써왔다.

부산신항 개발 문제부터 바다모래 채취 문제, 해상풍력발전소 문제 등 어업인의 피해가 예상되는 것들과 관련해 발언을 내놨다.

언론에 보도된 발언들을 보면 노동진은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 표현도 사용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노동진은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진해수협 조합장과 수협중앙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진은 진해수협 조합장 시절부터 현장경영을 강조해 왔다.

직접 현장을 찾아 어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선호한다. 중앙회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임기 첫날을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작하고 각 지역을 돌며 회원조합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행사 자리에서 대본에 의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 보도자료로 배포된 자료를 읽기보다는 직접 청중을 바라보며 즉석에서 취임사를 이끌어 나갔다.

사건사고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노동진 진해수협조합장이 2020년 1월10일 진해수협 초매식과 안전조업 및 만선기원 풍어제례에 참석하고 있다. <진해수협>

△성접대 의혹과 불기소 처분
노동진은 수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는 2023년 8월4일 노동진이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노동진은 2023년 2월 진행된 수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투표권을 지닌 이사 5명에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선거를 두 달 앞둔 2022년 12월 부산 룸살롱에서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남해해양경찰서는 룸살롱 주인과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된 이사를 불러 수사를 진행했다. 2023년에는 노동진도 소환해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진은 당시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2023년 6월 무렵 이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검찰에 송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내부통제 강화 지적
수협중앙회는 자금세탁 방지 업무 등 내부통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경영유의 지적을 바았다.

금감원은 2023년 6월14일 수협중앙회에 △조합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업무 관리감독 강화 △중앙회 자체 자금세탁 방지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체계 강화 △고객확인업무 운영체계 개선 △의심스런 거래 및 고액현금거래 보고업무 개선 등 모두 4가지를 요구했다.

금감원은 “수협중앙회가 2019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전체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162번 가운데 4번만 전문검사였다”며 “또한 이 검사에서 나온 지적사항(152건) 대부분(145건)을 현지조치하는 등 정합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전문검사 확대와 조치기준 마련을 권고했다.

수협중앙회 자금세탁업무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돼 금감원은 전담인력 보강 등을 요구했다.

또한 금감원은 수협이 자금세탁방지를 두고 독립적 감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감사주기가 길고 이사회에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권고했다.

수협은 이 밖에도 위험평가모형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는 것과 의심거래 추출기준 관리 기준 미흡 등의 사항을 지적받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이 2015년 11월8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8회 진해마라톤대회' 행사에 마련된 '피조개 홍보·판매관'에서 대회 참가자들에게 피조개 요리를 팔고 있다. <진해수협>

1996년 제11대 진해수협 비상임이사가 됐다.

2001년 제12대 진해수협 비상임이사를 맡았다.

2007년 제14대 진해수협 비상임이사가 됐다.

2013년 제15대 진해수협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2013년 진해수협 신항만소멸지역어업인 생계대책위원장을 맡았다.

2015년 제21대 진해수협 조합장이 됐다.

2016년 경남 창원 수산조정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19년 제22대 진해수협 조합장에 재선됐다.

2019년 경남 해양공간관리지역협의회 위원을 지냈다.

2021년 3월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가 됐다.

2023년 2월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수협중앙회장과 함께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당연직) 도 맡았다.

2023년 6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이사와 수산분과위원장이 됐다.

◆ 학력

창신대학교 중국어학과를 졸업했다.

창원대학교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 과정을 밟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19년 4월 제8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당시 진해수협 조합장이던 노동진은 ‘대통령 산업포장’을 받았다.

진해수협은 노동진이 2015년 진해수협 조합장이 된 뒤 12억 원이었던 순이익을 2018년 33억 원까지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창원소방본부 개최 ‘제56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소방청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소방청은 평소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소방행정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 기타

2023년 6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내놓은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노동진은 보유재산으로 6억3592만 원을 신고했다.

세부적으로는 예금 3억4622만 원과 자동차(현대 2020년식 G90)와 어업권(패류양식업) 9335만 원, 토지(경남 창원 소재 163㎡) 9026만 원, 건물(경남 창원 소재 72.72㎡) 7140만 원, 채권 3468만 원 등이 포함됐다.

어록
[Who Is ?]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 당선인(왼쪽)이 2015년 3월23일 조합장 취임식에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진해수협>

“정치권이 어업인을 볼모 삼는 건 정말 잘못됐다. 우리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을 소비가 되지 않는 쪽으로 몰아가는 건 절대 안 된다. 정치권이 자꾸 나서서 이 문제를 정쟁화하는 등 부추기려 하지 말고, 어업인·수산인들 입장에서 생각해주길 바란다. 오염수 방류 전이어서 수산물 소비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크다. 정치권에서 수산물이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중요하다.” (2023/07/27,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수산물 안전을 갈등 소재로 삼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바다모래채취, 해상풍력발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등 바다에서 일어나는 각종 개발행위나 제약으로부터 수산업과 어업인의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회원의 공동이익을 위한 사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런 수협중앙회의 책무를 되새겨 중앙회와 일선조합 간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2023/03/13,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된 뒤 현대해양과 인터뷰에서 수협과 수산업의 현안을 짚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과 관련 지난 국회에서 논란이 된 것을 보았다. 수산인을 대표하는 기관인 수협중앙회가 먼저 앞장서 이문제를 거론해야 함이 마땅하나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먼저 거론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문제는 어업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다. 정부와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에 대해 수산인의 대표기관인 수협중앙회에서도 정부관계자, 어업인대표, 수산단체 등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그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2020/12/29, 진해수협 조합장 시절 수산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과 관련해 당시 수협중앙회의 움직임을 평가하며)

“수산업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의 단백질 공급을 책임지는 1차 산업의 근간이다. 이러한 1차 산업의 근간인 수산업이 큰 의미 만큼이나 많이 흔들리고 있다. 해상에서 이뤄지는 각종 공사와 바다모래 채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 여러 정책들이 개발의 명분 아래 어업인의 생계는 물론 바다지킴이로서의 입지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렇듯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 수산업을 다시 세워야 한다.” (2022/01/06, 진해 조합장 시절 수산신문을 통해 내놓은 신년사)

“1차 신항을 건설하면서 정부가 약속한 것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제2신항에 취직 시켜주고, 생계를 책임질 것이라고 공언 했지만 이는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했다. 반면 어민들은 정부의 약속을 믿고 배와 삶의 터전인 바다를 모두 다 내어 주었다. 허탈감이 클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 (2020/07/22, 경남일보와 인터뷰에서 진해 조합장 시절 신항 개발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며)

“지난 10년간 사실상 수수방관했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절대 물러서면 안된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마당에 해수부 결정 또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필요하면 광화문도 가고 국회 앞에도 가고 전국 바다에 선박을 띄워서 ‘바다 촛불’을 만들어야 한다.” (2017/02/28, 진해 조합장 시절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남해 배타적경제수역 바다모래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바다모래 채취에 반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