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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삼성전자와 정면승부 선언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7-23 18: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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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삼성전자와 정면승부 선언  
▲ 레이쥔 샤오미 CEO가 22일 중국 베이징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미4(Mi4)’를 공개했다. <뉴시스>

중국 스마트폰회사인 샤오미의 기세가 무섭다. 안방인 중국에서 애플을 꺾은 데 이어 프리미엄시장으로 눈을 돌려 삼성전자와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가 더 이상 애플의 ‘카피캣’이 아니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22일 중국 베이징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미4(Mi4)’를 발표했다. 레이쥔은 이 자리에서 “미4는 샤오미 창업 4년 만에 탄생한 역작”이라며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 가격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레이쥔은 미4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개발에 돌입해 무려 18개월이란 시간을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의 미4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6시간”이라며 “미4는 하나의 예술품이라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 신제품, 갤럭시S5 사양에 가격은 절반

샤오미는 그동안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미4의 성능을 살펴보면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미4는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2.5GHz 쿼드코어 퀄컴 스냅드래곤801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같은 성능이다.

램과 배터리는 갤럭시S5보다 우수하다. 미4는 3GB 램에 308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카메라의 경우 후면은 갤럭시S5보다 낮은 1300만 화소지만 전면 카메라는 갤럭시S5보다 화소수가 4배나 높은 800만 화소다.

‘중국의 애플’이라는 별명답게 디자인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샤오미는 역대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미4에 메탈 소재를 적용했다. 레이쥔은 “메탈 소재를 채택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이전 제품에 비해 디자인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미4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이다. 고사양 스마트폰인 데도 미4의 가격은 전작인 ‘미3(Mi)’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16GB 모델은 1999위안(약 33만 원)이고 64GB 모델은 2499위안(약 41만원)에 불과하다. 비슷한 성능의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 가격이 80만 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바 ‘가성비’가 얼마나 우수한지 알 수 있다.

주요 외신들은 샤오미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2일 “샤오미는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이 독점하고 있는 프리미엄시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포브스 인터넷판도 이날 “샤오미는 더 이상 값싸고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인식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대신 디자인을 지향하는 합리적 가격의 브랜드로 인식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 더이상 애플 짝퉁 아니다

하지만 업계는 샤오미가 삼성전자나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애플 짝퉁’이란 이미지를 버려야 한다고 본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를 출시했을 당시 애플의 ‘카피캣’이란 오명을 얻었는데 이후 삼성전자 제품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애플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양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해외 IT전문매체인 더 버지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플 제품을 베끼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휴고 부사장은 2008년부터 5년 동안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을 총괄한 인물로 지난해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휴고 부사장은 “샤오미를 애플의 카피캣이라고 조롱하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다(sick and tired)”며 “샤오미는 제품 디자인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혁신적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두 명의 비슷한 숙련된 디자이너들이 동일한 결과물을 내놓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누군가가 같은 제품을 내놨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샤오미의 제품이 애플 제품과 매우 비슷하다는 사람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휴고 부사장은 레이쥔이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를 따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우리만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샤오미가 중국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서면서 더 이상 애플 이미지에 기댈 필요 없이 홀로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게 됐다고 본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점유율 10%를 기록한 애플을 앞섰다.

샤오미의 다음 목표는 삼성전자다. 레이쥔은 지난해 ‘미3(Mi3)’를 공개하면서 “미3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를 품질 면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는 7%포인트다.

레이쥔은 미4를 발표하며 “앞으로도 고객만을 생각하며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샤오미는 올해 총 6천만 대를 판매하고 내년에 1억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인도를 비롯해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멕시코 등 신흥국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샤오미, 삼성전자와 정면승부 선언  
▲ 샤오미가 22일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4(M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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