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세계 유일 로터기술 개발 성공, 한국형 가스복합발전에 적용

▲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유일의 630°C 로터 제작기술을 확보해 이를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에 적용한다. 사진은 발전용 스팀터빈 제작에 사용되는 로터. <두산에너빌리티> 

[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유일의 630°C 로터 제작기술을 확보해 이를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에 적용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630°C급 로터(Rotor)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를 위한 제작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로터는 터빈, 발전기와 같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기에서 회전축 역할을 하는 원통형 제품이며 무게는 17.5~37.0톤, 직경은 0.95~1.28m, 길이는 6.1~8.5m의 대형 단조품이다. 

이 로터에 다수의 블레이드를 부착해 스팀터빈을 제작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630°C급 로터가 적용된 스팀터빈은 지난 6월 주기기 계약을 체결한 보령신복합발전소에 첫 공급된다. 

복합발전은 가스터빈을 가동해 전력을 1차 생산하고 가스터빈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열로 증기를 생산한 뒤 이를 통해 스팀터빈을 가동해 2차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보령신복합발전소는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이 적용되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스팀터빈 등 주기기를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령신복합발전소에 공급하는 가스터빈은 380MW급 초대형 제품으로 복합발전 과정을 통해 생산한 증기가 620°C 고온이어서 기존 로터를 그대로 사용하면 강도, 내구성 문제로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 

또 기존 로터에 맞추기 위해 스팀 온도를 냉각하면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620°C 고온에 운전 가능한 로터 개발이 필요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추진한 '전략핵심소재자립화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630°C급 로터 개발에 착수했다. 

630°C급 로터 개발을 위해서는 고도의 제강기술, 단조기술, 열처리기술이 필요하다. 창원 본사에 자체 주∙단조 공장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스팀터빈 뿐만 아니라 원자로, 보일러 등 각종 발전 주기기의 소재 개발부터 제품 제작까지 직접 수행하며 해당 역량을 쌓아왔다. 

특히 2002년부터 USC(초초임계압) 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고온 고압용 소재 개발 및 제작 기술을 빠르게 확보했다. 

초초임계압은 터빈에 유입되는 증기의 압력이 246㎏/㎠ 이상이고 증기온도가 593°C 이상인 발전소다. 증기의 압력과 온도가 높을수록 발전 효율이 높아지는 만큼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발전 기술로 꼽힌다.

현재 고강도, 고인성 630°C급 로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유일하다.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부문장 부사장은 "자체 개발한 630°C급 로터로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첫 프로젝트의 발전효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개발 및 제작 역량을 갖췄다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