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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2분기 '깜짝실적', 금호타이어 부진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8-17 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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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 3사가 2분기에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률로 수익성을 끌어올렸지만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실적을 내놨다.

무엇이 타이어 3사의 희비를 갈랐을까?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2분기 '깜짝실적', 금호타이어 부진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17일 증권업계의 평가를 종합하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2분기 ‘깜짝실적'을 낸 이유로 수익성 높은 초고성능,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늘어난 점이 꼽힌다.

특히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두 회사 모두 초고능성 타이어 판매비중이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영업이익 3102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 늘어났다. 2분기 매출은 1조72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7.9%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비중이 37.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포인트 늘어났다.

넥센타이어도 2분기 영업이익률 14.1%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매출은 49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695억 원으로 24.9% 증가했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초고성능 타이어 비중은 약 44%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증가 외에도 2분기 환율효과와 원재료 가격하락 등의 수혜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원재료 가격이 1분기보다 하락한 게 2분기 호실적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한국타이어는 유럽, 북미,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였고 원자재 투입가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마진이 확대됐다”고 파악했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자동차 회사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해 지난해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포르쉐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했다. 올해는 타이어가 파손돼도 시속 80km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타이어를 BMW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2분기 '깜짝실적', 금호타이어 부진  
▲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넥센타이어도 2분기에 고급화 전략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를 크게 누렸다. 광폭타이어로 불리는 프리미엄 제품 UHPT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타이어 림(휠) 직경이 16인치 이상인 제품으로 일반타이어에 비해 가격이 20~30% 높아 마진이 크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UHPT 매출은 21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76억 원에서 11.1% 증가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2분기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2분기 매출 7448억 원, 영업이익 4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1%, 26.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5%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7.0%에서 1.5%포인트 떨어졌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2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금호타이어의 부진은 글로벌 타이어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넥센타이어가 중저가 이미지를 벗고 초고성능 타이어 생산과 판매를 늘려나간 반면 금호타이어는 저가 타이어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가 타이어시장은 중국산 공세가 갈수록 커져 매출이 줄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2분기 달러와 유로환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신차용 타이어 생산감소와 주문축소에 따른 매출감소가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저조한 성과도 실적부진의 동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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