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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규모 10위 순이익 1위' 비결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8-17 15: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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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금융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 대형증권사들을 제치고 증권업계 순이익 선두를 차지했다.

최희문 사장은 해외 부동산투자 등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규모 10위 순이익 1위' 비결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에 순이익 832억 원을 올려 국내 증권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영업이익(1072억 원)도 유일하게 1천억 원대를 돌파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1조7천억 원대로 증권업계 10위에 그친다. 그런데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NH투자증권(672억 원), 미래에셋대우(440억 원), 삼성증권(524억 원), 한국투자증권(443억 원), 미래에셋증권(656억 원) 등을 제쳤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에 대규모 계약이나 투자이익 등 일회성요인 없이 좋은 실적을 올렸다”며 “2015년에 발생한 일회성이익 1천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이익체력이 20~30%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에 기업금융에서 영업수익(매출) 1306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했다. 기업금융 분야가 2분기의 실적 호조를 선도한 셈이다.

기업금융은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투자금융(IB)사업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 가운데 건설회사에 대한 대출과 지급보증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금융에 특히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희문 사장은 부동산 미분양담보대출확약시장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의 우위를 적극 활용해 기업금융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은 준공 뒤 생긴 미분양물량을 금융회사가 담보로 잡고 시공사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 약속하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기준으로 기업에 2조2천억 원을 빌려줬는데 대출잔액이 1분기보다 3.1% 증가했다. 채무보증 약정금액도 4조8천억 원으로 1분기보다 14.2% 늘어났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에 모든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냈다”며 “기업금융 부문에서 부동산 관련 거래의 비중이 높지만 다른 분야에 대한 영업확장도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 사장도 올해 초 “선진국의 부동산시장이 향후 유망하다고 판단해 투자조직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당시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해외 사무용건물을 인수한 뒤 5월에 재매각해 단기차익을 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금융에서 미분양담보대출확약뿐 아니라 금융자문을 하고 수수료를 받는 등 종합적인 사업모델을 따라가고 있다”며 “해외 부동산투자 등 기업금융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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