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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신 낙마시킨 자녀 학폭 논란, 이동관 인사청문회도 뜨겁게 달궜다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8-18 17: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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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아들의 문제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아무 것도 제시 안하고 한 사람의 발언만 가지고 계속 지금 공격을 하고 있는데 답변할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장제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아들의 학폭 의혹 제기와 관련해 직접 옹호에 나서자 야당 위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정순신 낙마시킨 자녀 학폭 논란, 이동관 인사청문회도 뜨겁게 달궜다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8월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를 읽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여야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처리 과정에 이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부적격 공세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의혹을 제기한 교사들의 발언을 믿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이동관 후보자 아들의 학폭 이슈와 관련해 공세를 시작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학교 폭력 피해자의 진술서를 읽어본 적이 있는지 묻는 것으로 주질의를 시작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진술서를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자 얼굴이 붉어지며 “아들이 다른 학생을 두들겨 패는 내용이 담겼다면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물어보고 훈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그것도 안 하고 청문회에 오는 것이 말이 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후보자 역시 언성을 높이며 “원본을 본 적이 없다는 뜻이었다”며 “내용은 아들에게 들어서 충분히 알고 있었으며 진술서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서 의원은 하나고 교사들의 증언을 근거로 이 후보자의 학교 폭력과 관련해 피해자 학생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YTN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 아들의 1학년 담임을 포함해 하나고 교사들은 학교 폭력 사건이 2011년 합의로 종결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문제가 생겨 피해 학생들이 2012년에 고통을 호소하다 진술서를 쓰게 된 것이라고 증언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째려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는 하나고등학교에서 이동관 후보자 아들만 학폭위를 피해간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학교 폭력이 일어났고 이동관 후보자 아들이 가해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학폭위가 열리지 않은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학폭위가 열릴 상황도 아닌데 전학을 갔다는 것은 이동관 후보자 아들이 피해자라는 의미인가”라고 추궁했다.

장 의원이 몰아붙이자 이 후보자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 후보자는 답변을 하기 전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른 뒤 “그래서 하나고등학교가 고소를 당해서 수사를 한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정순신 낙마시킨 자녀 학폭 논란, 이동관 인사청문회도 뜨겁게 달궜다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욱 발언의 수위를 높여 이 후보자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서동용 의원과 강득구 의원은 이번 청문회를 대비해 교육위에서 과방위로 사보임돼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강 의원은 “중요한 것은 전학 처분으로 생활기록부에 학폭 사실이 아예 미기재된 것”이라며 “만약 학교 폭력 사실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다면 이동관 후보자 아들이 명문대에 추가합격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축하합니다! 엄마, 아버지의 완전 범죄였습니다”라며 “그러나 이동관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청문회 때문에 그 범죄가 지금 역사 앞에 드러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에 장제원 위원장이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문제 삼으며 이동관 후보자 옹호에 나서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왜 위원장이 평가를 하고 있느냐”며 포문을 돌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학교 폭력 사건은 이미 가해자의 깊은 반성과 처벌, 피해자와 합의를 마친 사건이기에 오히려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2차가해라는 논리로 이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동관 후보자 아들의 사건은 교육적 해결로 학교 폭력 사건을 마무리한 것”이라며 “교육현장이 바라마지 않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10년 전 사건 때문에 자신의 과거를 끄집어 내 입장문을 쓰게 됐다”며 “인권을 부르짖던 자들이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허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식은 남이다’ 발언을 인용하자 더불어민주당 위원들 사이에선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허 의원은 “연좌제를 구태”라며 “인권 보호를 위해 싸워왔던 민주당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다만 허 의원은 이동관 후보자가 아들의 학교 폭력 처리 과정에서 김승유 당시 하나고등학교 이사장과 통화를 한 것에 관련해선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혀야 한다고 발언의 기회를 줬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단순히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라면서도 “그 문제로 오해가 생긴 것과 관련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순신 낙마시킨 자녀 학폭 논란, 이동관 인사청문회도 뜨겁게 달궜다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8월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하나고 교사들의 발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이미 이 후보자의 아들과 화해를 했다는 학생의 입장문이 나온 상황에서 화해를 한 적이 없었다는 담임교사 발언이 나온 것은 이상하다”며 “(2015년에 의혹을 제기한) 전모 교사 또한 정치적으로 편향돼 신뢰도가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이슈를 제외하고도 이동관 후보자의 언론 장악 시도, 국정원 문건, 자녀 증여세 의혹과 관련해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장제원 위원장이 주질의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언론 장악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위원들 사이에서 “야당 공격이 아니라 질의를 하라”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과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오가기도 했다.

장 위원장이 “내가 왜 고민정 의원 말을 들어야 합니까”라고 화를 내자 고 의원은 “위원이니까요”라며 쏘아붙였다.

이동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선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윤 대통령은 7월28일 한상혁 전 위원장 면직으로 공석이 된 방통위원장에 이 후보자를 지명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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