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3-08-17 16: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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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대기업들이 유커를 맞을 채비에 분주하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해외 단체여행을 10일 전면 허용하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국내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여행 재개에 유커를 타깃팅한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명동 및 홍대 상권 주요 매장에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중국어 기반 홍보물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유커 유입에 대비해 주요 매장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홍보를 강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 채널, 명동 및 홍대 상권 주요 매장과 유통 채널을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주요 유통사 및 여행사와 연계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프로모션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 면세점, 제주 및 수도권 등 관광객 주요 방문 지역 중심 제품 소개 및 대응을 강화한다”며 “중국어 기반 시각 마케팅 홍보물(VMD)을 설치하고 홍보물 업데이트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고객유형별 맞춤 상품을 제작하고 중국어 인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LG생활건강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매장 VMD를 개선하고 중국어 리플렛을 준비하고 있다”며 “유통사와 구매 금액별 추가혜택 논의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LG생활건강은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고객유형별 맞춤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새롭게 출시된 후, 숨, 오휘 신제품을 위주로 홍보할 예정이다”며 “개인자유여행객, 단체관광객,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등 고객유형별 맞춤형 품목 패키지를 마련하고 중국어 상담사도 전진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커의 유입으로 화장품 업계가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실적 개선의 폭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17일 화장품산업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단체관광객의 국내 입국 재개는 화장품 업종 내 긍정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중국 수요 부진으로 인한 현지 법인의 실적 감소 흐름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대형 브랜드사의 실적 개선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는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시행돼 6년 5개월 동안 지속됐다.
사드 사태 발생 전인 2016년 중국인 유커 규모는 연간 800만 명에 달했다.
사드 사태로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하고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 마저 닫히면서 유커 수는 20만 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
이 여파로 전체 매출의 70~80%를 유커들이 채우던 면세 업계와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K뷰티업계 등은 타격을 입었다.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9월29일)과 국경절(10월1일) 연휴에 대거 몰려들 유커들을 대비해 뷰티업계뿐 아니라 면세점, 패션업계, 항공업계, 여행업계 등도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발표 이튿날인 11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7.65%, LG생활건강 주가는 13.31% 올랐다.
▲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해외 단체여행을 10일 전면 허용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유통업계도 유커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10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모습. <연합뉴스>
2017년 사드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 유커 유입이 제한되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10조 원을 웃돌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연매출 합산은 연결기준으로 2019년 10조3259억 원에서 지난해 7조3467억 원으로 4년 사이 약 30%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2019년 5조5801억 원에서 지난해 4조1349억 원으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278억 원에서 2142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LG생활건강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2019년 4조7458억 원에서 지난해 3조2118억 원으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77억 원에서 309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사업 부문은 90%정도를 차지한다.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사업 부문은 40~5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