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100만 대로 늘리는 방침을 추진한다. 사진은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왼쪽)이 16일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오른쪽)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및 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는 모습. <현대차>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100만 대 수준까지 높인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각)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Gurugram)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올해 안으로 GMI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마무리짓게 된다.
현대차는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빠르게 진행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보가 목적"이라고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돼 중국(2320만 대)과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승용차 시장은 380만 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모두 55만2511대를 판매해 14.5% 점유율로 마루티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4만6711대를 판매해 14.6%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코로나19 종식 뒤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의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현대차는 GMI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추가적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가 인수하는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약 13만 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또 양산 시작 뒤에는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 대에서 82만 대로 끌어올린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인수와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 대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약 4만8천 대 수준으로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30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능력이 추가로 확보되는 만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일부를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김언수 부사장은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