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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올해 경영목표 달성 먹구름, 이현준 시멘트 가격 인상 '올인"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8-04 1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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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현준 쌍용C&E 대표집행임원 사장이 시멘트 가격 인상 관철을 통한 실적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쌍용C&E는 1분기 영업적자를 본 뒤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레미콘업계와 협상을 하고 있는 시멘트 가격 인상이 경영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쌍용C&E 올해 경영목표 달성 먹구름, 이현준 시멘트 가격 인상 '올인"
▲ 이현준 쌍용C&E 대표집행임원 사장이 시멘트 가격 인상 실현을 위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쌍용C&E는 경영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내놨지만 이에 관한 의심어린 시선이 지속되고 있다. 

김두만 쌍용C&E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지난 3일 신영증권 SEED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현실화 한다면 올해 초 내놓은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쌍용C&E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2조2천억 원, 영업이익 2500억 원을 제시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 1조471억 원, 영업이익 476억 원을 달성했다. 경영목표와 비교해 매출은 47.6%를 이뤘지만 영업이익 달성률은 19% 수준에 그쳤다. 

쌍용C&E는 1분기 영업적자 17억 원을 본 뒤 2분기 흑자전환했다. 다만 증권가 눈높이에 미치는 못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경영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쌍용C&E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557억 원, 영업이익 493억 원, 순이익 21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1.4% 늘고 영업이익은 5.3%, 순이익은 46.0%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쌍용C&E가 2분기에 매출 5702억 원, 영업이익 53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실적은 이를 소폭 밑돈 수치다. 

이는 전력요금 인상 등의 영향에 따른 원가부담이 높아진데다 환경사업을 맡고 있는 쌍용C&E의 그린에코솔루션의 실적부진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C&E는 30%가량 전력비가 오르면 연간 500억 원가량의 원가부담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됐지만 전력비 부담이 시멘트 가격에 전가되지 못했다고 쌍용C&E는 강조하고 있다. 

쌍용C&E의 환경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그린에코솔루션은 2분기 영업적자 56억 원을 봐 1분기(영업적자 37억 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는 폐합성수지 조달시장 수급 여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폐합성수지 조달시장은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열원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해 온 소각 업체들이 폐합성수지를 함께 사용하기 시작한 데다 순환자원처리시설 구축을 마친 다른 시멘트사들의 사용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5월 이후 폐합성수지 발생량이 늘고 있어 전반적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전력비와 유연탄 구입비용이 각각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다섯 차례 전력요금이 올랐고 이 기간 킬로와트시(kWh)당 40.4원이 상승해 인상률은 39.6%에 이르렀다. 

이현준 사장은 승진 첫해 경영목표 달성에 실패한 만큼 올해 목표 달성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21년 12월 대표집행임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22년 8월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했지만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 및 레미콘업계와 시멘트 가격 인상 현실화를 위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쌍용C&E와 성신양회가 7월 시멘트가격을 각각 14.1%, 14.2% 올렸고 한일시멘트도 9월부터 12.8% 오른 가격에 시멘트를 출하하기로 했다. 이에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 중재로 지난 7월 27일 건설업계, 레미콘업계, 시멘트업계의 첫 실무진 회의가 열렸다.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는 시메트 제조원가 공개 및 인상시점 연기를 요구했다.

이에 시멘트업계도 7월 출하분부터 적용된 가격 인상안의 1~2개월 연기를 검토하는 등 일부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쌍용C&E의 시멘트 가격 인상은 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전기요금 상승뿐 아니라 전반적 물가상승에 따라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인상폭) 일부 조정이 될 수 있어도 가격 인상이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처에 지속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왔고 가격 인상 자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건설업계, 레미콘업계와 합의가 남은 것이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쌍용C&E가 올해 매출 2조1020억 원, 영업이익 20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경영목표(매출 2조2천억 원, 영업이익 2500억 원) 달성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해석되는 셈이다. 

폐합성수지 조달시장의 수급여건이 개선된 만큼 이현준 사장은 남은 과제인 시멘트 가격 인상 현실화에 총력을 기울여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쌍용C&E 올해 경영목표 달성 먹구름, 이현준 시멘트 가격 인상 '올인"
▲ 사진은 서울 중구 수표로에 위치한 쌍용레미콘 본사. <쌍용레미콘>

한편 쌍용C&E는 자회사 쌍용레미콘 매각에 성공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C&E는 지난 7월28일 이사회를 열고 쌍용레미콘 주식 1300만여 주와 쌍용레미콘에 임대한 토지를 장원레미콘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으로 쌍용C&E가 얻는 금액은 토지 2050억 원, 주식은 1806억 원 포함 3856억 원 가량이다.

쌍용C&E가 장원레미콘과 맺은 주식 매도 계약에는 쌍용레미콘의 나머지 주식 21% 가량을 인수자에게 3년 이내에 추가로 팔 수 있는 풋옵션이 포함됐다.

쌍용C&E는 비수기 설비투자를 집중 시행해 차입금이 2022년 말(1조4498억 원)과 비교해 924억 원 늘어난 1조5422억 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조달금리는 3.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차입금이 1조 원 초반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업평가는 “매각대금은 단기적으로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돼 증가했던 재무부담이 일정부분 경감될 것이다”며 “중장기적으로 환경자원사업을 위한 투자자금과 주주환정책 재원으로도 쓰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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