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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흥행조짐, 물량공급 '발등의 불'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08-12 16: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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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에서 19일 정식 출시하는 갤럭시노트7로 하반기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제품 공급에 차질을 겪을 경우 실적확대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갤럭시노트7, 갤럭시S7에 이어 흥행조짐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정보를 종합해 볼 때 갤럭시노트7의 연내 사전주문량은 1500만 대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갤럭시노트 전작들이 출시된 해 1천만 대 정도 팔린 것과 비교해 볼 때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의 성공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흥행조짐, 물량공급 '발등의 불'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갤럭시노트7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사전예약판매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6일부터 갤럭시노트7의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 5일 만에 30만 건을 돌파했다.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S7시리즈보다 2배 가량 많다.

국내 통신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예약판매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7 사전구매고객이 특정카드로 단말기 할부금을 결제하면 최대 48만 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단말기 값을 일부 할인해주는 등 국내 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7 사전구매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애플이 9월 아이폰7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갤럭시노트7에 대한 통신사들의 적극적 마케팅은 갤럭시노트7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사들이 갤럭시노트7의 마케팅비를 늘리게 되면 그만큼 아이폰에 대한 마케팅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외 통신사들도 갤럭시노트7의 사전판매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미국의 통신사 티모바일은 갤럭시노트7의 사전구매고객에게 넷플릭스 스트리밍서비스 1년 무제한 이용권을 제공한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국내 출시행사에서 “냉소적이던 미국 언론도 갤럭시노트7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며 “조심스럽지만 갤럭시노트7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기능 적용한 엣지패널 공급이 관건

삼성전자가 늘어나는 갤럭시노트7의 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실적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갤럭시노트7의 전 제품을 엣지제품으로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흥행조짐, 물량공급 '발등의 불'  
▲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
엣지제품은 스마트폰 양 측면을 곡면으로 만든 것으로 생산과정에 유리를 같은 기울기로 깎는 과정 등을 포함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평면제품보다 수율이 낮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엣지를 출시했을 때 엣지패널의 수율문제로 제품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고 사장은 11일 제품 출시 행사에서 “엣지패널을 만드는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의 곡면은 이전 제품보다 더욱 부드러워졌지만 수율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체감화질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최초로 화면의 명암을 더욱 선명히 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황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엣지패널은 HDR기술 등을 새롭게 적용해 화질을 높였지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만큼 생산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통신사의 늘어나는 주문량에 완벽히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가능 물량을 1200만 대로 추정했다. 하반기 수요추정치 1500만 대보다 300만 대 적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예상보다 많은 갤럭시노트7의 초기예약으로 공급물량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의 갤럭시노트7 출시일을 9월2일에서 9월9일로 일주일 늦췄다. 삼성전자 말레이시아법인도 갤럭시노트7 출시시기를 8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뜨거운 사전예약판매 열기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일부 국가들의 갤럭시노트7 출시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올 상반기 G5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출시 초기 공급차질을 겪으며 뼈아쁜 실패를 경험했다”며 “갤럭시노트7 역시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아이폰에 대응해 제품을 빠르게 출시한 긍정적 효과를 한 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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