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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의 메모리반도체와 올레드 진입, 삼성전자 타격 입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8-12 15: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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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가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올레드패널사업이 이르면 2년 안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에서 중국업체의 진입에 따른 가격하락 가능성도 있는 만큼 큰 폭의 실적증가가 어려울 수도 있다.

  중국기업의 메모리반도체와 올레드 진입, 삼성전자 타격 입나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할 만큼 성장전망이 밝아지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와 올레드패널사업의 불확실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장중 한때 최고 157만 원을 기록하며 2013년 초 기록했던 역대 장중 최고가 158만4천 원에 근접했다. 그 뒤 소폭 하락한 154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와 올레드패널사업 진입계획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어 삼성전자 부품사업의 성장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사업 등 부품사업에 매출과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현지 전자업체들의 자국 내 부품 자급자족을 목표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기업에 대규모 지원을 강화하며 부품업체들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BOE와 차이나스타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이에 힘입어 LCD TV패널의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가격하락을 이끌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결국 LCD TV패널의 생산비중을 크게 낮추며 대응했다.

이런 흐름이 메모리반도체와 중소형 올레드패널까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향후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최근 정부 주도로 국영반도체기업 XMC를 인수한 뒤 D램과 3D낸드플래시의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해 내년부터 대량양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BOE 등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중소형 올레드로 생산라인을 빠르게 전환하며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시장에 공격적 진출을 앞두고 있다.

황 연구원은 “중국은 이르면 2년 뒤 메모리반도체와 올레드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상당한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기술력에 약점을 안고 있지만 높은 임금을 앞세워 한국 등의 기술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진입은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동안 이어진 실적부진에 대응해 수요증가가 기대되는 3D낸드와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생산시설과 기술력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국업체의 진입으로 가격하락이 이어질 것에 대응해 추가적인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에 크게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사업과 마찬가지로 부품사업에서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성장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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