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기아의 선전에 힘입어 모두 9개 차급에서 1위에 올랐다.
기아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3 상품성 만족도(APEAL) 조사'에서 총 7개 차종이 차급별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 21일 기아에 따르면 EV6(사진)을 포함해 7개 차종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3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아>
한 메이커가 7개 차급에서 1위를 한 것은 제이디파워가 28년 동안 상품성 만족도 조사를 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개 이어 9개 차종이 차급별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돼 글로벌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최우수 차종을 배출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BMW그룹이 5개 차종, 도요타 그룹이 3개 차종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제이디파워사의 상품성 만족도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32개 브랜드 197개 모델)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내외관 스타일,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편의성, 안전성, 경제성 등 감성적인 부분이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며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상품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기아는 △카니발(849점)이 미니밴 차급 △EV6(861점)가 준중형 SUV 차급 △포르테(K3 수출명)(841점)이 준중형 차급 △K5(875점)이 중형차급 △리오(프라이드 수출명)(807점)가 소형차급 △스팅어(884점)가 중형 프리미엄 차급 △텔루라이드(873점)가 중대형 SUV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니밴 및 중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차급에서 카니발과 텔루라이드가 1위에 선정돼 의미가 크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준중형 SUV 차급 1위를 차지한 EV6가 포드 F-150, 폭스바겐 ID.4, 도요타 bZ4X, 쉐보레 볼트 EV 등 경쟁사의 주력 전기차를 큰 점수 차이로 따돌린 점도 눈에 띈다.
또한 EV6는 전기차의 충전 속도, 주행 거리 등 효율성을 측정하는 연료 효율성 조사(APEAL Fuel)에서도 BMW iX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점수를 획득하여 경제성, 주행거리, 충전 속도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는 △산타크루즈(841점)가 중형 픽업 차급에서 제네시스는 △GV60(878점)이 소형 프리미엄 SUV 차급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기아 관계자는 "총 7개 차종이 1위에 오른 것은 상품개발 초기부터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상품성과 품질 등 차량 전반에 걸쳐 고객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