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과거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 줄 것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18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진행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월18일에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VCM에서 혁신을 강조했다. <롯데지주> |
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외부강연과 각 사업군 전략발표를 들은 뒤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영방침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제시했다.
신 회장의 키워드는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이었다.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현재의 성공에 제약을 가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CEO들을 향해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 뿐 아니라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매출이나 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항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물가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 앞으로도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유념해야 할 경영방침으로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사장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AI(인공지능)기술이 과거의 PC,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과감한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실력만 보고 입단 1~2년차의 신인 선수를 중용해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롯데자이언츠 사례를 들며 롯데그룹의 지속가능성장을 이루기 위한 CEO의 역할을 언급했다.
그는 “CEO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고 회사의 미래 모습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차별적 가치에 대해 고민해 달라”며 “강하고 담대하게 행동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위기를 돌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리더십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변화를 위한 ‘언러닝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신 회장은 “지금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저와 함께 변화의 중심에 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