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복지재단이 28년간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미용봉사를 이어온 이예분씨를 비롯한 3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복지재단은 이예분씨를 포함해 교통사고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시민 4명을 구한 이은필씨와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최인찬씨가 각각 LG의인 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 LG복지재단은 18일 LG의인상 수상자 3명을 공개했다. LG의인상을 받은 이예분씨(왼쪽부터), 이은필씨, 최인찬씨. < LG > |
이예분씨는 26세였던 1995년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고 목회자인 큰오빠의 권유로 고양 일산에 있는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미용봉사를 시작했다.
이씨는 아동복지시설과 구치소, 요양원 등 인연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미용봉사를 했다.
최근에는 화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2곳, 노인 요양원 2곳을 한 달에 한두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해 60여명의 머리 손질을 돕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몇몇 노인과 장애인들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이상 직접 집으로 찾아가고 있다.
이예분씨는 “평생 봉사하던 부모님을 보며 자라서인지 봉사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다”며 ‘앞으로도 제 ’가위손‘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G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한 이은필씨와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최인찬씨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이은필씨는 올해 6월 충남 천안시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5중 추돌 사고를 당했다. 승용차 3대, 1톤 화물차, 45인승 버스가 연쇄 추돌하면서 차량들이 뒤엉켰고 승용차에서 불이이 붙기 시작했다.
사고 직후 자신의 승용차에서 탈출한 이씨는 불길을 뚫고 다른 차량으로 달려가 창문을 깨고 4명을 구출했다. 대부분의 차량이 전소된 큰 사고였지만 이씨의 신속한 구조와 빠른 대피 지원으로 차량 5대에 탑승했던 20여명 가운데 일부 인원만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찬씨는 올해 6월 제주 가파도 해안 인근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던 중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을 목격했다.
최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학생은 수심 3m 깊이의 바다에 빠져 부둣가에 정박한 배에 연결된 밧줄만 붙잡고 있었다.
최씨는 심근경색과 척추협착 등을 앓고 있었지만 위험에 빠져 두려워 하는 아이를 보자마자 곧장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했다.
LG관계자는 “주변 이웃들을 위해 헌신과 봉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며 “LG의인상의 선정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는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97명이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