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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네이버파이낸셜이냐 재도전 키움이냐, 제4인터넷은행 금융권 촉각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7-06 15: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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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4번째 인터넷은행 허가를 내주기로 하면서 누가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강한 플랫폼을 갖춘 네이버파이낸셜과 앞서 3번째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섰던 다우키움그룹(키움)이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의 네이버파이낸셜이냐 재도전 키움이냐, 제4인터넷은행 금융권 촉각
▲ 금융당국이 국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에 이어 4번째 인터넷은행을 허가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당국은 5일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과점 체제를 깨고 새로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 인가를 탄력적으로 허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함께 은행업무 가운데 특정 분야에 전문화하고자 하는 진입 수요가 있고 안정적이고 실현할 수 있는 사업계획이 제시되면 탄력적 인가 심사로 진입을 적극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의 실적 등 운영을 참고하며 4번째 인터넷은행을 신청할 사업자의 건전성과 사업계획 등을 심사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4번째 인터넷은행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 강한 플랫폼을 갖춰야 할 것으로 바라본다. 강한 플랫폼을 갖춰야 빠르게 실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인터넷은행업을 허가하며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늘려줄 것을 강조했다. 

기존 시중은행들로부터 신용등급을 인정받지 못해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금융업종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에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에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이 약 30%대를, 토스뱅크가 약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금리가 높아지며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은행에 진입하려는 사업자가 강한 플랫폼을 갖춰야 할 이유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3일 국내 은행 연체율이 상승했으며 그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많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말까지 은행 연체율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립 당시 가장 강한 플랫폼을 갖춘 곳은 카카오뱅크였다. 카카오뱅크는 모기업인 카카오가 약 4천만 명의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었다. 

카카오뱅크가 설립된 뒤 카카오 고객을 대상으로 쉽게 가입하게 만들 수 있어 카카오 고객 수를 잠재고객 수로 평가받았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고객 수 약 2천만 명을 확보했다. 
 
플랫폼의 네이버파이낸셜이냐 재도전 키움이냐, 제4인터넷은행 금융권 촉각
▲ 금융업계에서는 3천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한 네이버파이낸셜이 4번째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면 빠르게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첫 영업을 개시한 뒤 2019년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약 1년6개월이 걸린 셈이다.

토스뱅크도 2천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토스를 바탕으로 뒀다. 토스뱅크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성공한다면 약 2년2개월이 걸린 셈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2017년 첫 영업을 시작해 2021년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고객 수 약 850만 명을 확보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거대 플랫폼에 기댄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흑자전환이 2년 늦어진 셈이다. 

이에 강한 플랫폼을 구축한 네이버파이낸셜이 4번째 인터넷은행에서 유리할 것으로 꼽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통해 약 3천만 명의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다. 달마다 결제 고객 수도 약 1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결제와 온라인커머스 결제, 삼성페이와 협업, 후불결제, 간편송금, 제휴카드, 제휴통장 등의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면 카카오뱅크에 버금가는 대형 인터넷은행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중저신용자대출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도 실적까지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금융플랫폼을 갖춘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4번째 인터넷은행 사업자 후보로는 키움이 꼽힌다. 

2019년 금융업계에서 3번째 인터넷은행 허가 신청을 받을 때 토스와 함께 키움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인터넷은행 사업자 후보를 평가한 외부평가위원회는 키움이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이에 키움이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면 이번 완화한 기준을 통해 4번째 인터넷은행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키움이 인터넷은행에 재도전하기에는 현재 닥친 사건 해결이 우선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최근 키움은 SG증권이 연루된 주가조작사건으로 5월24일 계열사 키움증권이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키움이 인터넷은행에 재도전하기 위해 사업계획을 준비하더라도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금융당국이 허가를 내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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