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겸 유성티엔에스 대표이사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겸 유성티엔에스 대표이사.

이봉관은 서희건설의 회장이다. 지주회사 유성티엔에스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서희건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 딸과 함께 신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1945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월남했다.

1966년 경북 경주 문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해 13년 동안 근무했다.

포스코에서 나와 1982년 운송전문업체 영대운수를 설립하고 한국신통운을 인수해 유성특수화물을 설립했다.

1994년 운송업에서 건설업으로 업종을 변경하며 사명을 영대운수에서 서희건설로 바꾸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운송업은 유성티엔에스(유성특수화물)가 전담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다른 건설사들이 기피하던 교회와 병원 같은 건물을 지으며 건설사업을 영위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진출해 지역주택조합사업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위상을 만들어 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겸 유성티엔에스 대표이사

▲ 서희건설 실적.

△실적 변동 미미,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 쏟아
서희건설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11억 원, 영업이익 490억 원, 순이익 487억 원을 거뒀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0.6% 줄었다. 순이익은 2022년 1분기 286억 원 대비 약 70%(200억 원)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순이익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2022년도 1분기 투자손실로 순이익 규모가 크게 떨어진 일이 있었다.

서희건설은 2022년 1분기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처분 및 평가에서 손실 130억 원을 봤다. 이에 금융비용도 크게 늘었다.

서희건설 쪽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원자재가격 인상,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으나 수익성 위주로 지역주택조사업을 선별 수주해 2022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봉관은 부동산 건설경기 악화 속에서 서희건설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힘 쏟고 있다.

서희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147.49% △2020년 132.54% △2021년 128% △2022년 113.8% △2023년 1분기 93.86%으로 확인됐다.

건설회사는 일반적으로 큰 비용이 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 특성상 재무건전성 기준을 부채비율 200%로 잡는다.

특히 서희건설은 2023년 1분기 부채 감축에 일부 성공해 부채비율을 20%포인트 개선했다.

반면 서희건설의 유동비율은 △2021년 130% △2022년 144% △2023년도 1분기 156%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한 해 안에 갚아야 할 단기채무의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면 1년 이내에 처분가능한 자산으로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를 모두 정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2023년 1분기 기준 서희건설의 유동자산은 9269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약 1000억 원(10%) 감소했고 유동부채는 약 5929억 원으로 2022년 대비 약 1200억 원(16%) 감소했다. 즉 서희건설 유동비율의 증가는 유동부채의 감소가 한몫을 했다.

또 서희건설은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490억 원, 금융비용 27억 원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이 18배에 달했다. 2022년 1분기 이자보상배율 3.4배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5배 이상 개선됐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지표다. 1보다 작은 경우 이자조차 감당 못하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3배 이상의 배율을 가진 회사가 재무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1분기 서희건설은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처분 및 평가에서 130억 원의 손실(금융비용에 포함)을 봤다. 2023년 1분기에는 5억7000만 원 수준으로 손실이 크게 줄었기에 이자보상배율의 상승으로 연결됐다.

다만 2023년 5월 기준 서희건설의 채무보증비율은 638%(자기자본 7558억 원, 총 채무보증 잔액 4조8230억 원)에 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이 우발채무 현실화를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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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오른쪽)이 2017년 7월26일 경기도 여주시청에서 김동섭 한국서부발전 기술본부장(왼쪽), 원경희 여주시장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희건설>

△사업다각화 성과 미진하지만 기반 닦는 중
이봉관은 세 딸을 내세워 사업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서희건설은 2022년 기준 여러 자회사를 통해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칼라스퀘어) △주택신축판매업(비전도시개발) △생활폐기물 처리업(동대문환경개발공사) △폐기물 처리업(경주환경에너지) △농산물판매및가공업(비전하비스트) 등 비건설 분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자회사는 2022년 순손실을 내고 있는데 각각 26억 원, 1억7천만 원, 9억5천만 원, 40억5400만 원, 5억5400만 원 등이다. 비건설분야 사업에서는 적자만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서희건설은 건축 외 분야 사업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가 2023년 3월29일 열린 제4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서희건설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사업다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2015년 9월16일 서희건설은 ‘로그인’ 편의점 96개 매장을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로그인 편의점은 가맹점주의 권한을 강화한 독립형 편의점이다. 24시간 운영 여부와 휴무일 결정 등 편의점 운영사항을 가맹점주가 결정할 수 있다. 또 가맹비와 브랜드사용료를 제외하면 수입분배는 가맹점주가 100%를 가지는 수익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은 “가맹점주가 만족하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며 “편의점 이용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로그인 편의점은 이봉관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물류운송기업 유성티엔에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애플디아이’가 운영을 맡고 있다.

장녀 이은희 서희건설 통합구매본부 본부장과 차녀 이성희 서희건설 재무본부 전무는 2018년 기준 각각 애플디아이 지분 34.43%와 14.75%을 들고 있다. 장녀와 차녀 두 딸이 편의점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삼녀 이도희씨는 서희건설에서 미래사업본부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전략기획실은 서희건설 대표 직속조직으로 서희건설의 사업다각화를 맡고 있다. 즉 세 딸이 모두 사업다각화의 선봉에 서 있는 셈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미분양 및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서희건설도 사정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서희건설은 신규 사업 진출에 역량을 쏟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볼 때 세 딸을 필두로한 사업다각화 작업이 실제는 경영승계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2022년 시공능력평가 21위, 2계단 올라
서희건설이 2022년 7월31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 21위를 차지했다.

서희건설은 이번 평가에서 2조2746억 원의 평가액을 보였다. 경영평가액과 공사실적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2021년(1조8174억 원)과 비교해 평가액이 크게 뛰었다.

서희건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9년 38위에서 2020년 33위, 2021년 23위, 2022년 21위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액을 매기는 평가다. 2022년도에는 전체 8만5233개 건설업체 가운데 7만5673곳이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했다.

발주자는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안을 할 수 있고 조달청도 시공능력평가액을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삼고 있다.

서희건설은 1994년 운수업에서 건설업으로 업종을 바꾼 뒤 민간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2008년에는 건설사들이 꺼려하는 분야인 지역주택사업에 뛰어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서희건설은 그 뒤 전국에서 지역주택조합 단지 70여 곳, 10만 여 세대 사업을 성사시켜 지역주택사업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2022년 기준 서희건설이 시공하고 있거나 계약 혹은 약정상태인 지역주택 사업장은 모두 31곳, 3만7195가구에 이르렀다.

앞서 서희건설은 2021년 5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사 분류기준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8년 만에 우량기업부로 복귀한 셈이다. 2021년 6월 한국신용평가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됐다.

김원철 서희건설 대표는 “‘내가 살 집을 짓는다’는 사명감으로 조합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짓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과 주택분야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함께 최고의 시공으로 입주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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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오른쪽)이 2023년 2월21일 살리무랏 타메르 대사(가운데)에게 튀르키예 지진 성금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희건설>

△한국거래소 우량기업부로 승격
2021년 5월3일 한국거래소가 서희건설의 소속부를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했다.

서희건설은 2020년 1조27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희건설은 2013년부터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공략했다. 이에 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 사업 매출은 2013년 722억 원에서 2019년 6777억 원으로 9배 이상 성장했다. 이번 서희건설의 우량기업부 승격은 이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2011년 5월부터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신성장기업부 등 4개 소속부와 투자주의 환기종목 등으로 나누고 있다.

코스닥 상장법인의 소속부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우량기업부에 소속되려면 △자기자본 700억 원 이상 또는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 △최근 3년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3% 이상 또는 평균 순이익 30억 원 △최근 3년간 매출액 평균 500억 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후 2021년 6월1일 한국신용평가는 서희건설의 신용등급도를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서희건설이 걸어온 길
서희건설은 1982년 운송회사 영대운수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4년 운수업에서 건설업으로 업종을 바꾼 뒤 서희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서희건설의 ‘서희’는 세 명의 ‘희’라는 뜻으로 이봉관 회장의 세 딸들의 이름(은희 성희 도희)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민간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다가 2008년 지역주택사업에 뛰어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지역주택사업은 사업 특성상 성공률이 낮아 건설사들이 꺼리는 분야였다.

서희건설은 전국 지역주택조합 단지 70여 곳, 10만 여 세대 사업을 성사시켜 지역주택사업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2023년 현재 지역주택조합 사업 분야에서 국내 모든 건설사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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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가운데)이 2019년 10월22일 양지5지구 조합추진위원회와 남양주 오남신도시 로뎀 서희스타힐스 신축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서희건설>

이봉관은 2022년부터 본격화한 부동산 건설경기 악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3년 현재 부동산 건설경기 악화는 특히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서희건설의 주력사업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이기에 서희건설이 받을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2년 12월 서희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서희스타힐스 더 도화의 분양을 포기했다. 전체 공급물량 중 70% 이상이 분양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어 2023년 3월 경북 경산 서희스타힐스 분양에서도 대부분 물량이 미분양됐다. 6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은 0건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에서도 단 한 건의 신청도 없었다.

포항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 캐슬에서도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 서희건설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 쪽과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2023년 4월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이봉관은 서희건설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서희건설은 2015년부터 진출한 편의점 사업, 폐기물 처리업, 농산물 판매 및 가공업, 부동산 임대업 등의 비건설 분야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들은 2023년 들어서도 아직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애플디아이가 운영하는 로그인 편의점의 전국 가맹점 수는 2019년 78개, 2020년 71개, 2021년 53개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실적 측면에서도 2021년 기준 가맹본부 매출 13억 원, 영억이익 5176만 원, 순이익 –4억 원을 거둬 적자를 기록했다. 그 외 다른 신사업들 또한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봉관의 삼녀 이도희 미래사업본부 기획실장의 ‘신사업 찾기’가 아직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는 2023년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다각화를 강조하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를 세 딸과 함께 신사업으로 헤쳐 나가려는 이봉관의 비전으로 보인다.

이봉관과 김 대표는 모두 포스코 출신으로 오랜 기간 허물없이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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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017년 5월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희대학교 총동문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봉관은 허약한 몸을 이끌고 집안의 가장으로 농사일에 전념하던 소년에서 연매출액 조 단위의 중견건설회사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탁월한 리더쉽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경희대학교 총동문회장을 맡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직접 전하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서울 강남 소재 청운교회의 장로를 맡고 있다. 서희건설은 청운교회를 포함한 전국 대형교회 건축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저서 ‘CEO의 기도’를 집필했다.

회사명을 서희로 지을 만큼 세 딸을 지극히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 딸과 함께 서희건설의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사건사고


△포항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캐슬 공사 중단
서희건설이 흥해지역주택조합과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애초 2020년 11월 서희건설은 포항시 북구의 흥해남옥지역주택 조합과 공사비용 1396억 원의 아파트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희건설은 설계변경과 물가인상을 이유로 흥해남옥지역주택조합에 공사비 150억 원 증액을 요구했다.

조합과 서희건설 사이 공사비 증액을 두고 마찰을 이어가던 가운데 서희건설은 2023년 3월6일 사업비 충당에 어려움이 발생해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포항시 북구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캐슬 공사를 중단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주요공정인 철근 콘트리트 등 협력사의 공사중단 및 태업으로 공사 진행이 더 이상 불가능해져 참담한 심정이다”며 “부득이하게 설계변경을 요청했지만 조합이 무응답 혹은 시공사 부담으로 넘겼다. 수차례 협상 노력에도 공사가 중단돼 유감이며 조합과 원만한 협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합 쪽은 2023년 4월7일 포항시청 인근에서 서희건설의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서희건설은 공사도급계약을 위반해 근거자료 제출 없이 추가공사비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했다”며 “입주를 기다리는 956세대의 입주자와 그 가족 등 4천여 명은 입주일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포항시는 서희건설과 조합 사이에 3차례에 걸쳐 중재에 나섰다. 2023년 4월11일 공사를 재개하고 이틀 뒤인 4월13일 조합 간담회에서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도 내놨다.

다만 조합원들의 반대로 잠정 합의안이 무산된 이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23년 8월 준공이 예정됐던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캐슬은 2023년 4월 기준 공정률 80%까지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사가 중단되기 전 2023년 1월 서희스타힐스 더캐슬 공사 현장에서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서희건설에 밀린 인건비 지급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는 일도 있었다

△건설현장 사망사고 발생
2023년 1월31일 경기 용인 처인구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노동자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아파트 옥상층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하던 중 갈탄을 교체하러 갔다가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사망했다.

콘크리트양생은 콘크리트가 굳기까지 적당한 온도와 습기를 유지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양생을 위해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천막 등으로 막아 두는 건설현장에서 난로 연료로 갈탄 등을 사용하면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일산화탄소가 고농도로 축적돼 질식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건설 현장에서는 온풍기 등의 온열기구를 사용할 것이 권장되지만 대부분 전기료 절감 등을 이유로 품질이 낮은 갈탄을 사용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1~2020년까지 10년 동안 발생한 건설업 질식재해 25건 가운데 17건이 콘크리트보온양생 작업에서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고발생 후 현장에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분양 포기하고 위약금 물어내
서희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서희스타힐스 더 도화 분양을 포기했다. 기존 분양자들에게 1.5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지불하면서까지 계약취소를 진행해 주택건설시장의 공포심 확산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서희건설은 2022년 12월 서희스타힐스 더 도화의 분양을 포기했다. 2022년 7월 분양을 시작한 이후로 5개월 만이다.

서희스타힐스 더 도화는 앞서 2022년 7월2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후 일반공급 73가구 포함 전체 공급물량 144가구 중 70% 이상인 104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서희건설은 2022년 8월 무순위청약, 9월 선착순 분양까지 분양 작업을 재개했지만 무순위청약에서도 15명만 지원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이는 2022년 가파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2022년 9월 이른바 김진태 강원도지사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경색 사태, 부동산 매수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2022년 기준금리는 1월14일 1.25%에서 7월13일 2.25%를 거쳐 2022년 11월24일 3.25%까지 상승했다.

이번 서희스타힐스 더도화는 서희건설의 모기업 유성티엔에스가 시행하고 서희건설이 시공하는 건축사업이다.

입주자 모집공고 취소에 따라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가 투입한 사전 비용은 회수할 수 없는 데다 기존 수분양자들에 대한 위약금까지 물어내야 해 서희건설 쪽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현재 분양 계약자들에게 지불할 배상액에 대해 조정 중”이라며 “추후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 다시 분양을 개시하겠다”고 전했다.

△국세청으로부터 44억 원의 추징금 부과받아, 일감 몰아주기 의혹
서희건설과 그 종속회사 한일자산관리앤투자가 2022년 1월12일 국세청으로부터 44억7200만 원의 추징금(각각 39억4400만 원, 5억28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이에 이봉관 등 오너일가와 서희건설이 편법승계 및 일감몰아주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서희건설은 앞서 2021년 9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국세청 내에서 주로 법인의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2023년 3월 기준 서희건설은 △유성티엔에스가 29.05% △이봉관이 4.14% △장녀 이은희씨가 0.81% △차녀 이성희씨가 0.72% △삼녀 이도희씨가 0.72% △애플이엔씨가 9.86% △이엔비하우징이 7.08% △애플디아이가 3.39% △한일자산관리앤투자가 1.83%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서희건설의 최대주주 유성티엔에스는 철강재 전문 종합물류기업으로 서희건설의 지주회사다. 이봉관 등 오너일가와 서희건설을 포함한 그 계열사들이 지분 60%를 들고 있다. 한일자산관리앤투자가 지분 31.89%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다.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주거용 부동산 관리기업으로 유한회사다. 2022년 말 기준 서희건설이 최대주주로 50.41%를 들고 있다. 나머지 49.59% 지분은 이봉관의 장녀 이은희씨가 20.66%, 차녀 이성희씨가 17.36%, 3녀 이도희씨가 11.57%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애플디아이는 식당 및 편의점 운영회사로 2013년 설립돼 2018년 11월 유한회사로 전환됐다. 2018년 기준 유성티엔에스가 50.82%, 장녀 이은희씨가 34.43%, 차녀 이성희씨가 14.75%를 들고 있다.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애플이엔씨는 건축자재 및 건축공사, 부동산 분양 및 분양대행업을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된 유한책임회사다. 2020년 말 기준 이은희 외 2인의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이엔비하우징 또한 마찬가지로 이봉관 포함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다.

요컨대 이봉관 일가는 직접 보유하고 있는 서희건설 지분은 적지만 문어발식 기업구조를 통해 서희건설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봉관의 세 딸이 큰 지배력을 행사하는 한일자산관리앤투자로 하여금 유성티엔에스 지분을 늘리게 하면 세 딸이 서희건설을 포함한 그룹 전반에 미치는 지배력도 커지게 된다.

실제 한일자산관리앤투자의 유성티엔에스 지분은 △2019년 말 16.72% △2020년 말 18.85% △2021년 말 24.59% △2023년 1분기 31.89%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편법승계를 통해 후계구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단지 내부 옵션 공사에 애플이엔씨를 참여시키는 등 일감몰아주기 수법으로 편법 증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샀다.

국세청은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법인이 일감을 몰아줘 수혜법인의 주주 등이 얻게 된 간접적인 이익을 증여로 의제하여 과세하고 있다. 또한 특수관계법인이 지배주주와 그 친족이 주주로 있는 수혜법인에 사업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배주주 등이 얻게 된 간접적인 이익도 증여로 의제해 과세한다.

이를 각각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일감떼어주기 증여세라 일컫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70년 포항제철에 공개채용 2기로 입사했다.

1983년 유성티엔에스 회장이 됐다.

1994년 서희건설 회장에 취임했다.

1999년 재단법인 문화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2010∼2014년 경희대 총동문회 회장을 지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 경희비즈니스클럽 회장, 제29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대회장, 문화중·고총동문회 회장,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23년 현재 서희건설 회장, 유성티엔에스 대표이사, 재단법인 문화장학회 이사장, 소년소녀가장후원회 회장, 내남초총동창회 회장,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제11대 회장, 2025 APEC정상회의 경주유치민간추진위원회 위원, 3ㆍ1운동UN유네스코등재재단 상임고문 등을 맡고 있다.

◆ 학력
[Who Is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겸 유성티엔에스 대표이사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오른쪽)이 2020년 1월16일 자신의 모교 내남초등학교의 예비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서희건설>

1966년 경북 경주 문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0년 경희대 상경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순천향대학교, 나사렛대학교, 영남신학대학교에서 각각 명예 경영학 박사, 명예 재활학 박사, 명예 철학 박사 등의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이봉관은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다.

장녀 이은희씨는 1973년생으로 서희건설 통합구매본부 부사장 겸 유성티엔에스 구매본부 사내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차녀 이성희씨는 1975년생으로 서희건설 재무본부 전무이사 겸 유성티엔에스 재무본부 사내등기이사를 담당하고 있다.

삼녀 이도희씨는 1982년생으로 사법시험 합격 뒤 8년 동안 검사로 일하며 경영에 참여하지 않다가 2019년 말 서희건설에 입사한 뒤 서희건설 미래사업본부 기획실장 겸 유성티엔에스 미래전략실 실장을 맡아 서희건설의 신규 사업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 상훈

2001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03년 국세청장표창을 수상했다.

2003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6년 사회공헌 기업대상을 수상했다.

2009년 건설교통부장관표창을 받았다.

2009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2016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 대상을 수상했다.

◆ 기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2022년 기준 23억 원의 급여를 받았다.

서희건설 주식 951만2342주(지분 4.14%)와 유성티엔에스 주식 369만5136주(지분 9.9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3년 6월5일 종가기준으로 각각 142억2095만 원, 90억9000만 원이다.

어록
[Who Is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겸 유성티엔에스 대표이사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가운데)이 2016년 10월4일 지진피해 복구에 써 달라며 최양식 경주시장(왼쪽)에게 성금 2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2년 국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그동안 업무에 최선을 다한 임직원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는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는 서희의 저력을 발휘해 백조의 꿈을 향해 힘차게 정진하자.”

“2023년은 서희건설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다. (중략)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땀흘려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서희그룹 역시 직원들의 노력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에 언제나 하나된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자.”

“서희그룹의 성장뿐만 아니라 안전 역시 중요하다. 올해도 각 현장에서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달라.” (2023/01/02, 2023 서희건설 시무식에서)

“교회건축은 사업이 아니라 사역이랄 생각한다. 이윤을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일해왔고 신자들이 마음놓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를 짓는 일은 가장 보람된 일이다.”

“어릴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도 못다닐 지경이 됐다. 그 시절 경주문화중·고등학교가 부도가 났고 미국 선교사님이 그것을 인수했다. (중략) 선교사님이 학교를 맡아 형편이 어려운 제가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키워주셨다.”

“모든 국민이 집이 없는 사람이 없도록 좋은 집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싶다. 우리나라 온 국민이 교회에 갈 수 있도록 좋은 교회도 많이 지으려고 한다.” (2020/02, nbn시사경제 인터뷰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주목하지 않는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건설사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한편 경쟁사가 비교적 적은 블루오션을 공략해 이 분야 최고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조합원 모집 규정 강화 등으로 물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희건설이 추진 중인 사업만 해도 향후 5년 동안 수주 예상 물량이 전국에 70 곳이 넘는다.”

“서희건설 입장에서는 주택법 개정안의 안전장치 강화로 사업 투명성이 개선돼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사고 없이 사업을 순탄하게 진행해온 경험과 지역주택조합사업 최대 실적이 더해져 시장에서 더욱 신뢰를 얻는다면 추진중인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2017/02/14, 데일리한국 인터뷰에서)

“주택공사 시공을 처음하는 건설사가 우수 시공업체로 선정된 것은 대한주택공사 창설 이래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서희건설의 시공기술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서희건설은 토지를 매입해서 개발하는 일반적인 사업이 아니라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보통 지역주택조합은 가격이 저렴해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서희건설의 아파트는 주부들의 선호도를 고려한 실용적 공간구조 설계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100년이 지나도 굳건하고 탄탄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 미분양 우려가 큰 분양 사업보다는 리
스크가 적은 지역주택조합사업, 재건축, 재개발 위주로 사업을 이끌어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건설업 침체기에 대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7/01/02, 프라임경제 인터뷰에서)

“내 기도문을 접하는 모든 분들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기를 바라며 항상 주님과 동행하는 나의 기쁨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이됐으면 한다.”

“어머니와 함께 교회를 어릴 EO부터 다니게 된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밑거름이 됐으며 가진 게 아무것도 없던 힘든 어린 시절도 어머니와 함께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꿈이 있어야 행복하고 꿈을 이루려면 일에 미쳐 살아야 한다는 말을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한다. 꿈을 향해 미치면 반드시 이뤄지고, 어떤 일을 할 때 끈기 있게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2016/06/17, 투데이신문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