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박동훈 리스크'를 딛고 신차를 앞세워 하반기 판매확대에 나선다.
르노삼성차는 박동훈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한숨을 돌리고 경영계획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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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9월 중형SUV ‘QM6'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QM6는 국내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르노삼성차가 내놓는 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SUV라인업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QM5는 올해 7월 123대 팔려 지난해 7월보다 79.3% 감소했고 QM3도 55.5% 감소한 1066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차는 이런 상황에서 QM6로 SUV시장에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박 사장은 6월 초에 열린 2016부산국제모터쇼에서 QM6를 직접 공개하는 등 QM6 사전마케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QM6는 사전마케팅에 힘입어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포털 카페에 등록된 QM6 동호회에는 17만7300여명이 가입했다. 르노삼성차 영업점은 QM6 구매를 문의하는 고객에게 가계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QM6의 성공 여부에 하반기 르노삼성차의 실적이 달려있다고 보고 QM6 마케팅전략을 세심하게 챙겨왔다. 그러나 박 사장이 폴크스바겐 자동차의 배기량 조작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급기야 구속영장까지 청구되자 르노삼성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M6의 성공도 박 사장의 활발한 사전마케팅 덕분에 가능했다”며 “박 사장이 구속수감될 경우 QM6의 마케팅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영장이 기각돼 르노삼성차로서는 다행"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르노삼성차는 8월1일 SM6 디젤모델을 출시해 SM6 돌풍을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박 사장의 구속수감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경우 하반기 경영전략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걱정이 태산같았다.
문제는 르노삼성차가 박동훈 경영공백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이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검찰조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박 사장이 아직 혐의를 완전히 벗지 않은 만큼 르노삼성차 경영에서 운신의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노삼성차는 박 사장이 구속수감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경영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일 박 사장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낼 당시 배출가스 조작에 관여한 혐의와 관련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