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백 년. 포스코가 철강 생산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시간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철강 사업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탄소중립은 지구뿐 아니라 철강업의 미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1973년 6월9일 포항종합제철이던 시절 1고로(용광로)에서 대한민국 첫 쇳물을 뽑아낸 지 만 50년이 흘렀다.
1고로는 2021년 12월 노후화를 이유로 폐쇄했지만 포스코에선 현재도 모두 9개 고로가 쇳물을 뿜어내고 있다.
철강 생산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산업의 발전에 밑바탕이 된 포스코는 글로벌 경제와 철강업의 미래 생존에서 최고 화두인 탄소 중립을 향해 앞으로 50년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2020년 12월 기후행동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이 0인 상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아시아 철강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후행동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해결에 나서야 하는 현재의 이슈”라며 “기후변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포스코에게 중요한 아젠다”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에너지효율개선, 저탄소원료대체를 통해 탄소배출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배출량 대비 10% 줄이고, 2040년까지 전기로 신설 및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활용하여 탄소배출을 40% 감축하며 2050년까지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공법의 상용화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 회장은 이런 계획을 착착 실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월 이사회를 열고 6천억 원을 투자에 광양제철소에 연간 생산량 250만 톤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전기로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전기로는 통상 고로보다 탄소배출이 4분의 1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도 전기로가 있었지만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 생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합탕(고로에서 나온 쇳물과 전기로 쇳물을 혼합) 기술을 통해 전기로로 고급강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서호주 정부와 협력을 통해 저탄소 고급강 생산을 위한 HBI 같은 원료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철(DRI)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을 말하는데 전기로로 고급강을 생산하는데 필수 원료로 쓰인다.
최근에는 저탄소 생산체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면서 탄소 배출 줄이기에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탄소감축량 배분형 브랜드인 그리닛을 출시하면서 저탄소 생산 철강재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저탄소 철강재를 중간재로 사용하는 기업에게도 탄소 배출 절감 노력이 인정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전체 산업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정부 및 국내 철강사와 협업해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상용화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를 둘렀나 탄소 배출 감축 압력은 점점 강해지는 추세다.
특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소국경조정제도를 통해 사실상의 수입관세를 물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블랙록을 비롯한 주요 금융업체들도 투자의 잣대로 탄소중립을 제시하고 있다.
철강업체는 생산 과정의 특성 상 탄소중립을 실현하기가 만만치 않다.
철강을 생산할 때 환원제로 아직까지 석탄을 사용하고 있어 탄소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 탄소 중립을 목표로 중장기 탄소감축 계획안을 제시했지만 현재 국내 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이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1년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7848만3858 톤(tCO₂eq) 규모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뿐 아니라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기업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정부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기간에 고로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 자격으로 글로벌 철강업체들과 공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 회장은 기존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에서 나아가 탄소포집 저장과 활용 등 철강 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공유하는 혁신기술 컨퍼런스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상반기 정기회의에서 "앞으로 철강산업은 탄소중립을 향해서 더욱 효율적 생산방식, 예전과는 다른 공정, 새로운 원료의 투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철강 사업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탄소중립은 지구뿐 아니라 철강업의 미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0년 7월 광양제철소 3고로를 개수한 이후 화입식을 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9일 포스코에 따르면 1973년 6월9일 포항종합제철이던 시절 1고로(용광로)에서 대한민국 첫 쇳물을 뽑아낸 지 만 50년이 흘렀다.
1고로는 2021년 12월 노후화를 이유로 폐쇄했지만 포스코에선 현재도 모두 9개 고로가 쇳물을 뿜어내고 있다.
철강 생산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산업의 발전에 밑바탕이 된 포스코는 글로벌 경제와 철강업의 미래 생존에서 최고 화두인 탄소 중립을 향해 앞으로 50년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2020년 12월 기후행동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이 0인 상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아시아 철강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후행동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해결에 나서야 하는 현재의 이슈”라며 “기후변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포스코에게 중요한 아젠다”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에너지효율개선, 저탄소원료대체를 통해 탄소배출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배출량 대비 10% 줄이고, 2040년까지 전기로 신설 및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활용하여 탄소배출을 40% 감축하며 2050년까지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공법의 상용화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 회장은 이런 계획을 착착 실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월 이사회를 열고 6천억 원을 투자에 광양제철소에 연간 생산량 250만 톤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전기로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전기로는 통상 고로보다 탄소배출이 4분의 1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도 전기로가 있었지만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 생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합탕(고로에서 나온 쇳물과 전기로 쇳물을 혼합) 기술을 통해 전기로로 고급강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서호주 정부와 협력을 통해 저탄소 고급강 생산을 위한 HBI 같은 원료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철(DRI)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을 말하는데 전기로로 고급강을 생산하는데 필수 원료로 쓰인다.
최근에는 저탄소 생산체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면서 탄소 배출 줄이기에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탄소감축량 배분형 브랜드인 그리닛을 출시하면서 저탄소 생산 철강재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저탄소 철강재를 중간재로 사용하는 기업에게도 탄소 배출 절감 노력이 인정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전체 산업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정부 및 국내 철강사와 협업해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상용화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 포항제철소 1고로가 2021년 12월 종풍식을 통해 생산을 멈췄다. <포스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를 둘렀나 탄소 배출 감축 압력은 점점 강해지는 추세다.
특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소국경조정제도를 통해 사실상의 수입관세를 물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블랙록을 비롯한 주요 금융업체들도 투자의 잣대로 탄소중립을 제시하고 있다.
철강업체는 생산 과정의 특성 상 탄소중립을 실현하기가 만만치 않다.
철강을 생산할 때 환원제로 아직까지 석탄을 사용하고 있어 탄소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 탄소 중립을 목표로 중장기 탄소감축 계획안을 제시했지만 현재 국내 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이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1년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7848만3858 톤(tCO₂eq) 규모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뿐 아니라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기업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정부와 함께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기간에 고로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 자격으로 글로벌 철강업체들과 공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 회장은 기존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에서 나아가 탄소포집 저장과 활용 등 철강 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공유하는 혁신기술 컨퍼런스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상반기 정기회의에서 "앞으로 철강산업은 탄소중립을 향해서 더욱 효율적 생산방식, 예전과는 다른 공정, 새로운 원료의 투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