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첫 확장현실(XR)기기인 ‘비전프로’를 공개하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도 중장기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를 계기로 확장현실기기 생태계가 활성화하고 가상현실 대비 증강현실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에서 수혜주를 꼽았다.
▲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이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애플의 확장현실기기 비전프로. <애플 홈페이지> |
애플 비전프로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PI첨단소재, 이녹스첨단소재 등이 제시됐다.
비전프로에 LG이노텍은 3D센서,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올레드, 삼성전지는 프로세서용 기판, PI첨단소재는 폴리아미드(PI)필름, 이녹스첨단소재는 기판용 필름 등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장현실기기 시장 성장과 관련한 수혜주로는 하이비젼시스템(XR 카메라용 장비), 덕우전자(카메라 안정성 향상 목적 스티프너), 라온텍(마이크로디스플레이), 뉴프렉스(카메라용 연성회로기판) 등이 꼽혔다.
애플의 비전프로는 이전 확장현실기기보다 사양과 디자인이 진일보했지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비전프로는 일반 소비자 대상이 아닌 기업 또는 콘텐츠 개발자용 제품에 가까워 보인다”며 “대중화를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차별적 활용도, 휴대성 및 디자인, 가격 등에 대한 고민과 혁신이 필요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그는 “비전프로의 높은 판매가격, 무게, 외장형 배터리 등의 한계를 감안할 때 첫 해 판매량은 100만 대 미만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최근 차세대 디바이스로 헤드셋 형태의 비전프로를 공개했다. 비전프로를 착용하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수행하던 기능을 3차원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어 애플은 이를 증강현실에 기반한 ‘착용형 공간 컴퓨터’로 규정했다.
비전프로는 내년 1분기 공식 출시예정으로 판매가격은 3499달러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