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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태블릿, 애플과 중국업체에 끼여 고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8-02 14: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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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블릿시장에서 애플이 선두를 유지하고 중국업체가 성장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태블릿의 약점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가 지목되는 만큼 차기 신제품에 투인원 형태의 디자인과 윈도 운영체제를 적용하고 가격을 낮추는 등 전략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삼성전자 태블릿, 애플과 중국업체에 끼여 고전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경제전문지 포천은 2일 “애플과 삼성전자가 태블릿시장의 침체에도 선두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이 빠르게 축소하고 있어 업체들의 전략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세계 태블릿시장에서 애플은 아이패드 1천만 대를 판매해 25.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판매량은 9.2% 줄었지만 점유율은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는 600만 대를 판매해 15.6%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지만 판매량은 24.5%, 점유율은 2.6%포인트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레노버가 6.6%, 화웨이가 5.6%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는데 지난해 2분기보다 판매량과 점유율을 모두 끌어올리며 삼성전자를 맹렬하게 추격했다.

IDC는 “애플은 아이패드 판매량 감소에도 평균판매가격이 올라 타격을 만회했다”며 “아이패드프로 등 고가 신규 라인업을 출시해 일반소비자와 기업 대상의 수요를 모두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탭S2’ 등 태블릿 신제품을 내놓고 판매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 운영체제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IDC는 태블릿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애플 iOS나 윈도 운영체제에 상대하기 역량이 크게 부족하다며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출시하는 업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기업대상으로 모바일기기 판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 태블릿 전용앱 수가 적고 PC와 연동하기도 불편해 기업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용 키보드를 탑재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투인원’ 제품 중심으로 태블릿 라인업을 확대하고 기업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윈도 운영체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IDC는 삼성전자가 투인원 형태 제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면 2분기와 같은 큰 폭의 판매량 감소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태블릿, 애플과 중국업체에 끼여 고전  
▲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인원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투인원 태블릿 ‘갤럭시탭S프로’를 출시했다. 하지만 100만 원 이상의 높은 가격 때문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보급형 태블릿 출시를 주저하는 것은 기존에 판매하던 노트북의 수요를 잠식해 노트북 판매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천은 레노버의 ‘요가’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시리즈 등 투인원 제품이 인기를 끌며 향후 태블릿시장의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도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하드웨어 성능을 이전보다 높인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3’ 공개를 9월로 앞두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삼성전자는 8월2일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 뒤 열기가 식어갈 때쯤 태블릿과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며 “태블릿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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